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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택대출 증가 주춤… 신용대출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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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일 기자 ] 지난달 주요 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주춤해진 반면 신용대출은 이례적으로 증가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지난달 말 개인신용대출은 지난해 말 97조3686억원보다 6812억원 늘어난 98조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장인들이 연말 상여금과 성과급으로 마이너스 통장 등 대출을 갚아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감소한 예년과 달리 올해는 규모가 늘었다. 지난해 1월 5개 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은 9000억원가량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9565억원 늘어난 378조7537억원으로 집계돼 증가 폭이 지난해 4월(6784억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지난해 하반기 5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매달 2조원가량 증가했다.

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신용대출만 대폭 증가한 것은 그간 정부가 추진해온 각종 부동산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등 주요 지역의 담보인정비율(LTV)은 낮추고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을 도입하는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한 탓에 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들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을 매매하는 소비자들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 모자라는 금액을 신용대출로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지난달 주식시장과 가상화폐시장 등이 호황을 기록하며 대출을 받아 투자에 나선 사람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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