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산업이 4차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용어부터 어려운 제약바이오 산업을 제대로 알기란 힘듭니다. 또 매일매일 신기술이 나오고 다양한 치료제 연구개발(R&D)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궁금하지만 어려운 제약바이오,'궁금한 바이오'에서 풀어드립니다. [편집자주]
지난달 말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 '빅딜'이 있었습니다. 미국 바이오 대표 기업 셀진이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주노 테라퓨틱스를 90억달러(약 9조7074억원)에 인수했습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CAR-T 치료제 개발 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길리어드 사이언스도 119억달러(약 12조8353억원)에 인수합병(M&A)을 단행했죠. 존슨앤드존슨(J&J) 계열사 얀센은 지난해 말 중국 난징레전드바이오텍과 3억5000만달러(약 3780억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도대체 CAR-T 치료제가 무엇이길래 세계적 업체들이 큰돈을 들여 사는 걸까요?
CAR-T 치료제의 한국명은 '키메라 항원 수용체 치료제' 입니다. 이름이 매우 복잡한데요. 이 치료제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 '키메라'로부터 따왔습니다. 키메라는 머리는 사자, 몸통은 염소, 꼬리는 뱀으로 이뤄진 괴물입니다. 유전자가 다른 동물들이 하나로 합쳐진 셈이죠.
CAR-T 치료제도 마찬가지입니다. CAR-T 치료제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면역세포인 T세포에 새로운 유전자를 더해서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건강한 사람 또는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뽑아내고, 새로운 유전자를 넣어 재조합하는 거죠.
CAR-T 치료제가 주목을 받은 것은 그 효과 때문입니다. 지난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중국의 생명공학기업 난징레전드바이오텍은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CAR-T 치료제 후보물질(LCAR-B38M)을 투여한 결과 94%의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계 최초의 CAR-T 치료제 '킴리아'를 허가받았습니다. 백혈병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2상 결과 52명이 치료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후 두 달 뒤인 지난해 10월 길리어드도 세계 두 번째 CAR-T 치료제 '예스타카'의 허가를 받았습니다.
치료 효과가 입증되고, 판매 허가까지 받는 CAR-T 치료제들이 나타나면서 업계의 관심은 높아졌습니다. CAR-T 치료제 시장 성장성도 커졌습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7200만달러(약 778억원)를 기록한 전 세계 CAR-T 치료제 시장은 2028년 83억달러(8조9689억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CAR-T 치료제는 상용화 이후 업계에서 막대한 수익 기회를 창출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CAR-T 치료제가 완벽한 치료제는 아닙니다.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죠. 킴리아의 임상시험 2상에서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발작, 환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가격도 문제입니다. 킴리아를 한번 주입하는데 드는 약값은 47만5000달러(약 5억1304만원)입니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계속해서 R&D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CAR-T 치료제로 임상시험을 하는 기업은 없습니다. 바이로메드, 앱클론, 툴젠, 유틸렉스, 유영제약 등이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입니다. 이 중 바이로메드는 2015년 말 CAR-T 고형암 대상 플랫폼을 미국 바이오텍인 블루버드 바이오에 계약금 100만달러, 마일스톤 최대 4800만달러로 기술이전한 바 있습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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