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축하를 위해 남북이 2월 4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했던 합동문화공연을 북한이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29일 밤 10시10분께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남북 고위급회담 북쪽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명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오는 2월4일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던 남북 합동문화공연을 취소한다고 알려왔다.
북한은 우리측에 보낸 전통문에서 우리 언론이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북한이 취하고 있는 진정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의 경축행사까지 시비해 나선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북한이 언급한 '내부의 경축행사'는 평창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2월8일로 예정된 북한 건군절(인민군 창건 기념일) 70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를 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북쪽이 건군절을 기념하기 위해 평양 외곽 미림비행장에서 대대적인 군사퍼레이드를 연습하고 있다는 점이 미국계 상용위성 등을 통해 감지돼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남북이 합의한 행사가 개최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어렵게 남북관계 개선에 첫발을 뗀 상황에서 남과 북 모두 상호 존중과 이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합의한 사항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로 인해 5일 앞으로 다가온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의 개최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남북이 합의한 각종 행사의 진행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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