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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8년을 기다린 국내 첫 '애플스토어'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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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스토어보다 작지만 애플 감성은 그대로
애플 사용자의 문화센터 역할…수리 교육 상담
이동통신 개통 서비스 불가능…"준비 단계"



[영상] "영하 17도 강추위도 두렵지않다"...국내 첫 애플스토어 개장




애플스토어 국내 1호점인 '애플 가로수길'이 27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들어온지 무려 8년만이다.

애플은 애플스토어 입점 조건을 까다롭게 검토하기로 유명하다. 최우선으로 유동인구를 고려한다. 이런 이유로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조차 애플스토어를 열지 않았었다. 지난해 여름 신사옥인 '애플 파크'를 건설하면서 애플스토어를 개장했을 정도다.

애플은 삼성동 코엑스몰과 강남역 등을 애플스토어 후보지로 고민한 끝에 지난해 신사동 가로수길을 최종 낙점했다. 2036년까지 총 48억여원에 임차하는 조건이다. 가로수길은 유동성으로 따지면 나무랄데 없는 선택지다. 가로수길은 세로수길(가로수길 옆길), 샤로수길(서울대) 등 다양한 아류를 쏟아낼 정도로 상권 트렌드를 대표하는 지역이다. 그만큼 유동 인구도 많다.



개장 첫날 방문한 '애플 가로수길'은 강추위에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광주,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시민들로 인해 이날 스토어 앞부터 주변 상가까지 겹겹이 수백명의 줄이 늘어섰다. 스토어 맞은 편에는 국내 기자들과 중국 CCTV 등 외신까지 취재진 수십명이 진을 쳤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스토어 앞에서 기다린 1번 입장객 최진언(18)씨는 "밤에는 침낭 안에 들어가 떨면서 기다렸다"며 "딱히 제품을 사려고 온 것은 아니고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토어를 들어서자 "반가워요!", "추운데 기다리느라 고생하셨어요!" 등 방문객을 맞이하는 직원들의 함성이 메아리로 퍼졌다. 25피트(약 7.6미터) 높이의 유리벽을 지나자 목재 소재의 벽면과 천장이 한 눈에 들어왔다.



애플 가로수길은 1층과 지하 공간으로 이뤄졌다. 해외의 유명한 애플스토어와는 다소 규모 차이가 있었지만 애플 특유의 감성은 살렸다. 테이블 색깔부터 제품 진열 구조, 직원 배치 등 모든 점이 해외 애플스토어 그대로였다. 애플 가로수길에는 애플스토어가 사용자들의 '문화센터' 역할을 한다는 특징도 반영됐다. 방문객들이 애플 기기를 체험하고 배우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충분해 보였다.

스토어에서는 모든 기기를 케이블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기기를 뽑아서 아이폰 케이스 코너에서 직접 끼워볼 수 있고, 다른 기기를 구매할 시 색상을 맞춰보는 것도 가능했다. 이는 애플이 최신 애플스토어에 적용하고 있는 방침이라는 게 스토어 직원의 설명이다.

지하에는 ‘보드룸’이라는 공간이 있었다. 이곳에선 애플 기기를 활용해 사업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진다. 교육자와 개발자들이 현업에 도움이 되는 조언과 필요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애플 가로수길에는 제품 수리를 전담하는 지니어스가 있다. 지니어스는 사용자가 방문하면 즉각적으로 개선을 해준다. 1층에 마련된 '지니어스바'를 통한 공식 수리 서비스는 29일부터 시작한다.

지니어스바에서 이뤄지는 AS는 대행 업체보다 수리 비용이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아이폰 AS가 가능한 곳은 동부대우전자, 앙츠, TUVA 등이다. 하지만 애플스토어가 오픈되면 이 곳에서 AS를 받을 수 있어 더욱 편리해진다.

다만, 무상수리시스템인 '애플케어플러스' 판매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이동통신 개통 서비스도 준비 단계로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스토어 직원은 "아직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영상 =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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