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백신을 통해 2030년까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습니다. 또 고부가 접합백신에 이어 보툴리눔톡신과 면역항암제 등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도 끝마쳤습니다."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만난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는 올해 영업흑자 기조 구축과 더불어 중장기 성장동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구용 콜레라 백신의 안정적 매출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사업들을 발전시킬 것이란 설명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국제기구의 입찰 시장에서 세계 최대 경구용 콜레라 백신 공급업체다. 지난해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의 주문 물량 중 65%를 유바이오로직스가 담당했다.
지난해 10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관인 국제콜레라퇴치사업단(GTFCC)은 '엔딩 콜레라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2030년까지 발병률이 높은 47개국을 대상으로 콜레라 백신 보급과 위생 관리를 통해 사망률을 현재의 10%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것이 골자다. 국제백신면역연합은 이 계획에 따라 올해와 내년에 각각 4400만도즈(1도즈=1회 투여량)와 5900만도즈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 대표는 "예상 공급 물량을 감안하면 2018년에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매출과 의미있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엔딩 콜레라 2030으로 2030년까지 사업의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구용 콜레라 백신의 미국 진출을 위해서는 올해 임상 허가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장기 성장동력 접합백신, 보톡스, 면역항암제
경구용 콜레라 백신 이후에는 접합백신으로 추가 성장을 노리고 있다. 접합백신은 질환의 항원에 특정 단백질을 붙여 예방 효과를 높인 차세대 백신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접합단백질 'EuCRM197'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제품화에 성공했다.
장티푸스 접합백신은 인도의 백신기업 바이오백신과 임상 1상을 인도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2020년 인도 허가 및 WHO 품질인증(PQ) 승인이 목표다. PQ를 획득하면 WHO 및 산하 국제기구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장티푸스는 현재 WHO PQ를 받은 백신이 없는 상황이다. 수막구균 접합백신과 폐렴구균 접합백신은 각각 2021년과 2022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백 대표는 "효과가 더 좋기 때문에 백신 시장의 흐름이 접합백신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툴리눔톡신과 면역항암제는 장기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용 및 치료용으로 개발 중인 보툴리눔톡신 제제 '유톡스'는 상업 생산이 가능한 공정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국내외 업체와 기술수출을 논의 중이고, 내년부터 수출용 허가를 통해 매출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이다.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협력도 추진 중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면역증강제 생산 기술을 도입했다. 사람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면역증강제는 주로 백신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알레르기 및 항암 치료에도 쓰이고 있다.
백 대표는 "세포성 면역을 유도하는 면역증강제는 최근 항암제로서의 가치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며 "면역항암제 개발을 추진하는 곳들과 협력해 우선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세포성 면역이란 T세포가 관여하는 면역반응으로 변형된 세포 및 세포 안의 항원을 함께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항체를 만들어 몸을 보호하는 면역 반응은 체액성 면역이라 한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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