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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부터 도시락까지… 일상 파고드는 유전자분석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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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락근 기자 ] DNA 도시락, 유전자별 추천 건강기능식품, 맞춤형 화장품…. 소비자들의 유전자 분석에 기반한 서비스가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과학적 근거에 따른 맞춤형 건강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전자 분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제노플랜은 오는 30일부터 국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와디즈를 통해 DNA 맞춤 도시락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매자의 타액을 이용해 개인별 유전자를 분석한 뒤 영양사와 셰프가 그에 맞춰 개발한 맞춤 도시락을 판매한다. 테라젠이텍스는 미국의 건강보조제 업체 허벌라이프와 손잡고 유전자 분석 서비스 ‘젠 스타트’를 지난 12일 출시했다. 고객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에 맞춰 허벌라이프의 뉴트리션(건강식품) 제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식습관과 운동법 등 맞춤형 건강 상담도 추가된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자신의 체질에 적합한 식품을 섭취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는 고객 숫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랩지노믹스는 2016년 유전자 검사를 이용한 여성 전용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제노팩 다이어트’를 내놨다. 비만과 관련된 유전 요인, 식이습관, 체내 영양 및 대사, 운동 효과 등과 관련된 유전자 항목을 검사한 뒤 맞춤형 운동법과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유전자 검사 서비스는 화장품업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하는 피부과 의원, 뷰티 클리닉 등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피부의 탄력 및 노화와 관련된 유전자는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아도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다”며 “유전자 분석 결과에 맞춘 화장품 추천을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화장품 업체들이 아예 유전자 분석 기업과 손잡고 맞춤형 화장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유전자 분석 전문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와 손잡고 유전체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도 테라젠이텍스와 유전자와 관련된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비만, 피부노화 등 총 12가지 항목에 한해서만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김태형 테라젠이텍스 이사는 “유전자 검사 규제가 완화되면 약물 부작용을 사전에 확인하는 약물유전체, 희귀질환 검사 등의 서비스도 국내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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