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사전청약에 8200억 '사자'
[ 김진성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발행할 회사채에 모집금액의 다섯 배가 넘는 ‘사자’ 주문이 몰렸다. 꾸준한 실적 개선 덕분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5년 만기 회사채 1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9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8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업 호황에 힘입어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85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4% 늘었다. 증권업계는 이 회사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6년까지 줄어들었던 매출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작년 1~3분기 매출은 11조681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7% 많아졌다.
최근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놓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3월 현대중공업의 1조287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뒤 하반기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를 통해 2조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풍부한 투자 수요에 힘입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당초 희망한 것보다 0.08%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간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로 추산하면 연 2.928% 수준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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