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첫 공모 나서
"차입금 상환 자금 마련"
[ 김진성 기자 ] 호텔롯데가 올 들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린다. 시장금리 상승과 실적 부진으로 작년보다 다소 높은 이자 부담을 떠안을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다음달 8일께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벌이는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 규모를 3000억원 수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이번 회사채는 지난해 말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하락한 뒤 처음 발행하는 공모 회사채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2월(3000억원)과 7월(2500억원)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5500억원을 조달했지만 이후로는 실적 부진에 따른 신용도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사모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3분기 6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며 면세·호텔사업 부진이 이어진 여파다.
회사채 시장에선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이 여전히 우량해 큰 어려움 없이 투자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금리 상승 등을 고려하면 예년보다 높은 금리로 채권을 찍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호텔롯데의 3년물 채권금리는 연 2.6%, 5년물은 연 3.0% 수준이다. 작년 7월 발행한 3년물은 연 2.1%, 5년물은 연 2.5%였다. 대표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작년 하반기 이후 약 0.5%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평가금리보다 높은 희망금리 범위를 제시해 기관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이전보다는 조달 비용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달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올 상반기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3650억원이다. 이 중 1550억원어치가 다음달 만기를 맞는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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