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추세에 발맞춰 일반 기업도 5곳 가운데 한 곳은 올해 블라인드 채용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 채용은 학력, 신체조건 등 직무역량과 무관한 조건을 보지 않는 실력 위주 채용을 뜻한다.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222개 기업 대상 설문(복수응답)에서 20.7%가 “올해 채용에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22일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한 기업(9.5%)의 2배 이상 수치다.
기업들은 블라인드 채용시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업무해결능력(47.8%)와 직무적합성(45.7%)을 꼽았다. 이어 긍정적 마인드, 끈기와 열정(이상 37%), 도전정신(26.1%), 조직융합성(23.9%), 창의적 사고(17.4%), 위기관리능력(13%)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이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스펙보다 역량·능력(67.4%) 또는 인성(37%)을 평가하기 위해서”였다.
반면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 않는 기업의 경우 평가기준이 명확하지 않고(47.2%) 선발자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43.8%) 블라인드 채용을 담당할 전문가가 없다(26.1%)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향후 블라인드 채용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 기업의 절반가량(47.7%)이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사람인은 “아직 일반 기업은 블라인드 채용 시행 비율이 높지 않지만 확대 추세인 만큼 구직자들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며 “블라인드 채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실무수행능력과 직무적합성을 어필하려면 직무 관련 경험을 쌓아 자신의 역량과 연결 지어 보여주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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