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원어치 모집에 910억원어치 수요 몰려
KB증권 신영증권 주관사..발행일 22일
발행규모 700억원어치로 증액하기로
렌털사업 성장세, 높은 금리 등 고평가
올 해 첫 BBB급 회사채로 2년물도 4%대 고금리
≪이 기사는 01월17일(04: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BBB급(신용등급 BBB+~BBB-) 회사채로 주목받았던 AJ네트웍스(BBB+, 안정적)가 탄탄한 사업성을 앞세워 모집액의 두 배가 넘는 수요를 끌어모았다. 연초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수요 강세가 AA급(AA+~AA-)에서 BBB급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가 회사채 총 4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전날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910억원 규모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만기별로 300억원어치를 찍기로 했던 1년6개월물에는 440억원, 100억원어치를 계획했던 2년물에는 47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주관사는 KB증권과 신영증권이다.
이에 회사는 발행규모를 1년6개월물 350억원, 2년물을 350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총 발행 규모는 700억원어치다. 발행일은 오는 22일이다.
기관들 가운데 증권사 소매판매 부서의 수요예측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일부 증권사는 AJ네트웍스 회사채 물량을 확실히 받아가기 위해 공모희망금리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적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채에 투자하려고 대기중인 개인 고액자산가들을 위해 베팅을 한 것이다. BBB급에 잘 투자하지 않는 자산운용사들도 수요예측에 참여했으나 많은 물량을 받지 못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흥행 성공에 회사는 발행금리를 기대치보다 낮출 수 있게 됐다. 증액된 물량을 포함해도 발행금리는 1년6개월물은 이 회사 시가평가 금리보다 0.10% 낮은 수준에서, 2년물은 시가평가 금리 수준에서 결정됐다. 15일 기준 1년6개월물의 시가평가 금리는 연 3.865%, 2년물은 연 4.336%다.
기관투자가들은 AJ네트웍스의 성장하고 있는 렌털사업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200억원은 차환용으로 쓰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운영자금의 대부분은 렌털 자산을 구입하는 용도다. 높은 곳에서 작업할 때 필요한 고소장비와 파레트, 사무자동화(OA)기기 등이 주요 자산으로 이를 추가 구입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이 잘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높다고 하지만 렌털 사업을 위한 자산을 미리 구입하는 것이며 구매자산의 가치가 급락하는 것은 아니다”며 “BBB급으로 AA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도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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