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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2018!] 양용은 "호랑이도 돌아왔는데… 긴 침묵 깨고 다시 일어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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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일본 투어 복귀한 '바람의 아들' 양용은

미국·유럽·아시아 등 떠돌며
체력 고갈·부상 겹쳐 슬럼프

JGTO 시드전 수석 통과
미국 하와이서 고강도 훈련
부활 노리는 '호랑이 사냥꾼'

"남은 골프 인생 후반 9홀
화끈하게 마무리해야죠"



[ 이관우 기자 ] ‘타이거 사냥꾼.’ 그를 이만큼 잘 설명하는 말이 또 있을까.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챔피언십에서 당시 ‘무적’으로 군림하던 타이거 우즈를 격침해 아시아인 최초로 PGA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던 양용은(46·사진), 그가 새로운 도전 앞에 섰다.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가 ‘제2 골프 인생’을 펼쳐갈 새 격전장이다.

그는 지난해 열린 JGTO 2018시즌 퀄리파잉 테스트(QT)에서 1위로 올 시즌 출전권을 따냈다. PGA 투어 2승, 국내 투어 3승 등 통산 11승을 한 그는 2010년 한국오픈 이후 지난 7년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2015년 PGA 투어 시드를 잃고 초청선수로 세계 곳곳을 유목민처럼 떠도는 사이 한때 30위권까지 치솟았던 세계랭킹은 700위대로 추락했다.

◆‘투어유랑’ 피로감에 부상 겹쳐 긴 부진

“개인적인 일로 심리적으로 피로가 쌓인 데다 부상까지 왔어요. 기술적으로는 전성기 때와 큰 차이가 없는데도 이상하게 일관된 성적이 잘 안 나왔습니다.”

우승 공백이 길어질수록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떠돌다 보니 체력소모도 컸다. 2년 전에는 목 디스크가 생겨 반년가량 채를 제대로 휘두르지도 못했다. “양용은이 골프 그만둔 거 아니냐?”는 주변의 수군거림이 뼛속 깊이 파고들었다.

시드전 수석으로 11년 만에 일본투어 복귀 기회를 잡은 것은 그래서 의미가 각별하다. 가장 큰 소득이 자신감이다.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지옥의 6라운드’를 가뿐히 소화해 1위에 올랐고, 20~30대 젊은 친구들과의 힘 경쟁에서도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미국 하와이에 머물며 샷감을 가다듬고 있는 그는 요즘 하루 8시간 이상 고강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체력훈련과 쇼트게임에 집중하고 있어요. 정착할 곳을 찾았으니 여기서 모든 걸 걸어야죠.”

이 덕분에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온 상태다. 그는 “2009년 우즈와 맞대결을 펼칠 때와 비교하면 70~80%는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실전 라운드를 해도 지치지 않을 만큼 체력이 넉넉해졌다. 드라이버 비거리도 290~300야드를 유지한다고 그는 자랑했다.

보완하고 있는 부분은 종종 급해지는 리듬과 템포다. 양용은은 “의욕이 앞서서 그런지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된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차분한 스윙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투어는 그린관리가 잘돼 있고, 아기자기한 경기를 좋아하는 내 스타일과 코스 궁합이 잘 맞아 예전부터 마음이 편했던 곳”이라며 “예감이 좋다”고 강조했다. 1997년 한국투어에 데뷔한 그는 2004년 일본투어에 진출해 4승을 기록한 뒤 2007년 PGA에 진출했다.

◆골프 인생 후반 ‘화끈한 마무리’에 올인

당장의 목표는 일본투어 시드 유지다.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PGA 투어에 꽂혀 있다.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그가 ‘황제’를 꺾고 ‘세계 3대 스포츠 역전 드라마’를 써낸 PGA 챔피언십은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환갑’이 될 때까지도 출전할 수 있다. 일본투어 성적이 좋으면 몇 개 대회에는 초청장도 받게 된다. 그는 “원없이 도전해볼 작정”이라고 했다. 시니어투어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4년 후면 가능한 일이다.

“골프도 인생도 끝이 중요하잖아요. 그동안 도와준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흔들리지 말아야죠. 남은 골프 인생 후반 9홀, 후회 없이 화끈하게 마무리할 겁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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