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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르는 지드래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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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빅뱅의 지드래곤은 샤넬의 칼 라거펠트 수석디자이너가 ‘애정’하는 ‘뮤즈’입니다. 늘 그의 패션쇼에 지드래곤을 초청해 좋은 자리를 내주곤 하죠.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열리는 샤넬의 공식행사, 파티 등에 초청하는 것은 물론이고 노래를 부르는 무대도 마련해줍니다. 그만큼 지드래곤이 패션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죠. 샤넬뿐만 아니라 발렌시아가, 구찌, 루이비통 등 유명 명품 브랜드들은 지드래곤에게 선물을 하는 등 ‘애정공세’를 아끼지 않습니다. 지난해 품절 대란이 일어났던 발렌시아가의 스피드 트레이너, 트리플 S 신발들은 지드래곤이 자주 신고 다녔던 ‘애정템’입니다. 지금도 이 신발들은 예약주문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죠.

수백만원대 명품 신발도 품절시키는 지드래곤이 대중적인 신발을 신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바로 반스의 ‘스타일36’ 신발입니다. 캐주얼한 청바지, 후드티 차림에 반스 신발을 무심하게 신은 지드래곤의 일상 속 모습이 인스타그램 등에 공개되자 난리가 났었죠. 이 신발 가격은 6만9000원. 반스의 로고가 심플하게 들어가있는 이 슬립온은 ABC마트를 비롯해 전국 신발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일으켰습니다. 10일 ABC마트가 공개한 ‘2017년 가장 많이 팔린 5대 신발’ 리스트에도 반스 제품이 2개나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미 품절된 스타일36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다른 반스 신발을 산 게 아닌가 추측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ABC마트가 이날 발표한 2017년 베스트셀러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신발 5개 제품입니다. 1위는 반스의 올드스쿨, 2위는 아디다스 슈퍼스타였습니다. 3위는 나이키 에어맥스 인비고, 4위는 컨버스 척테일러 올스타 코어, 5위는 반스 클래식 슬립온이었습니다. 젊은층 사이에서 스트리트 패션 열풍이 불면서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신발의 인기도 높았던 것이라고 ABC마트측은 설명했죠. 청바지, 치마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데다 정장도 오버사이즈로 입으면서 여기에 어울리는 깔끔한 슬립온이 잘 팔렸다는 얘기입니다.

ABC마트는 또 트렌드에 영향을 미친 인기 상품도 소개했습니다. 지드래곤이 신었던 반스 스타일36을 비롯해 ‘아이린 신발’로 입소문이 난 누오보 버블리, 롱패딩과 잘 어울렸던 방한용 신발인 호킨스 패딩슈즈 등입니다. 실용적이면서 세련된 디자인을 찾는 젊은 소비자들의 수요에 딱 맞는 제품들이라는 설명입니다. 올해 1월1일 열애설이 난 지드래곤이 커플로 입고 등장한 인스턴트펑크의 롱 무스탕도 벌써부터 네티즌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걸 보면, 지드래곤이 패션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은 올해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끝) /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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