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소비자심리지수(경제인식지표) 덕에 유통업계의 11월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판매업체의 성장률은 압도적이었다. 12월에도 영업일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편의점의 지난 11월 한 달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각각 8.5%와 10.2% 성장했고, 온라인판매중개와 온라인판매의 경우 12.6%와 29.4% 대폭 늘었다.
다만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11월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액은 5.4% 증가한데 비해 온라인의 경우 16.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채널에서 8%대 매출 성장을 달성한 백화점의 경우 '이른 한파'로 인해 의류 판매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패션과 아동·스포츠 부문의 매출액은 각각 5.2%와 20.1% 증가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는 "온라인판매와 온라인 판매중개의 경우 식품과 가전 그리고 의류 카테고리의 성장이 돋보였다"면서 "11월에 이어 12월도 기저효과와 날씨 탓에 대체로 양호한 매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판매 성장률은 10얼 4.2%에서 11월 16.7%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가전과 식품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53.2%와 30.5%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유통·소비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비중 확대라는 시장의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더욱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점은 온라인판매업체(29.4% 증가)와 온라인판매 중개업체(12.6%) 간 신장률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온라인판매업체들이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기존 강점을 살려 온라인 시장에서도 신선식품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을 필두로 한 온라인 장보기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신선식품 판매의 대응 여부가 이커머스(E-commerce) 등 온라인 내 경쟁력 차이를 가를 것으로 주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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