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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던 호텔 대신 '별난 호텔'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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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던 호텔 대신 '별난 호텔'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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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알아두면·쓸모있는·호텔·잡학사전

공식 등급 분류 '성급' 대신
럭셔리·부티크·이코노미 등
다양한 분류의 호텔 생겨나

부티크 호텔, 3~4성급이지만
루프톱바·스파 등 5성 못잖아

5성급보다 좋은 '럭셔리 호텔'
객실은 특급보다 1.5배 이상 커



[ 안재광 기자 ]
“시설 좋은 여관을 ‘부티크 호텔’이라고 하나?”

과거 사람들이 생각하는 호텔은 딱 두 종류밖에 없었다. 대기업 호텔체인인 ‘진짜 호텔’, 여관 및 모텔의 시설을 조금 좋게 꾸민 뒤 이름만 호텔을 붙인 ‘가짜 호텔’. 그 시절 사람들은 호텔 앞에 수식어가 많을수록 ‘가짜’라고 생각했다. ‘러브호텔’처럼.

최근 속속 생기고 있는 부티크 호텔이 가짜 호텔이란 오해를 받는 이유도 이런 히스토리 때문이다. 그러나 부티크 호텔은 엄연한 호텔이다. 그것도 꽤 괜찮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럭셔리’ ‘비즈니스’ ‘이코노미’ 등 요즘 세워진 호텔들은 특징과 성격에 따라 수식어가 달라진다. 요즘 생긴 호텔을 어떻게 분류하는지 알아봤다. 겨울 휴가를 호텔에서 보낼 계획이 있다면 ‘알아두면 쓸모있는 호텔 잡학사전’(알쓸호잡) 정도로 부르면 될 듯.

무궁화는 옛 등급… 지금은 별로 통일

호텔 등급은 법으로 규정돼 있다. 모두 다섯 등급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다. 과거엔 ‘무궁화’로, 지금은 ‘별’로 나눈다.

무궁화 등급 시절엔 무궁화 5개를 특1급, 4개를 특2급 호텔로 불렀다. 3개는 1등급, 2개는 2등급, 1개는 3등급이다.

2015년부터는 등급이 별로 바뀌었다. 익스페디아 아고다 등 해외 여행 사이트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진출한 시기다. 해외에선 등급을 별로 표시하는데 국내에선 무궁화로 쓰니 헷갈린다는 불만이 커졌다. 이후 별 다섯 개는 ‘5성급’, 네 개는 ‘4성급’ 식으로 부르게 됐다.

등급 결정을 하는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5성급 호텔은 전국에 38개가 있다. 서울 신라호텔, 서울시청 광장 인근 조선호텔 등이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 호텔이다. 옛날 말로 하면 ‘특급호텔’이다.

호텔 하면 이런 5성급 호텔이 떠오르지만 국내에는 2성급 호텔이 가장 많다. 전국에 153개나 있다. 서울 여의도의 여의도관광호텔, 강남 신사역 인근 영동관광호텔 등이 대표적이다. 그다음으로 많은 게 3성급(106개)이고, 1성급(102개), 5성급, 4성급(30개) 순으로 있다. 등급 체계가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 여기에 편입되지 않은 호텔도 다수다.


5성급 위에 ‘럭셔리’

호텔업계에선 다른 분류법을 쓴다.

최고급을 뜻하는 말로 ‘럭셔리’ 등급 호텔을 최고로 친다. 공식적 분류법상 가장 높은 단계인 5성급보다 더 좋다고 해 ‘6성급’으로도 부른다. 국내 최고층 빌딩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시그니엘서울이 국내 대표적 럭셔리 호텔이다. 포시즌스, 콘래드, 반얀트리, 파크하얏트 등도 럭셔리 등급에 들어간다. 2020년 서울 여의도에 설립 예정인 프랑스 아코르 계열의 페어몬트도 럭셔리 브랜드다.

5성급과 비교해 통상 30~50% 더 큰 객실, 미쉐린가이드 등 세계적 수준의 레스토랑, 수준 높은 스파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좋은 시설이 전부는 아니다.

좋은 시설에 더해 개별적인 서비스까지 이뤄져야 한다. 럭셔리 호텔 대부분은 호텔 직원이 투숙객의 이름과 성향을 숙지하고 맞춤형 응대를 해준다. 과거에 묵은 기록이 있다면 더 그렇다. 방 온도를 과거 데이터에 비춰 맞춰주고 리모컨 놓는 위치까지 고려해 시설물을 배치한다. 라이너 스탬프퍼 포시즌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은 “투숙객의 요구를 사전에 예측하고 바로 응대할 수 있는 게 럭셔리 호텔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업스케일’은 일반적 호텔 분류에선 통상 5성급 호텔이다. 롯데 조선 워커힐 등 국내 이름난 호텔 대부분이 업스케일이다. ‘특급호텔’이란 말도 많이 쓴다. 방이 500실 이상으로 대규모인 곳이 많다. 밀레니엄서울힐튼, 그랜드하얏트서울 등이 그렇다. 여기에 컨벤션 등 대규모 행사가 가능한 연회장이 있고,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수영장도 필수다. 워커힐 신라 파라다이스시티 등은 야외 수영장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비즈니스 단점 보완한 부티크 인기

비즈니스 호텔은 이름에서 보듯 ‘출장용’ 호텔로 통한다. 객실만 보면 다소 작긴 하지만 특급호텔과 견줘 확 떨어지지 않는다. 차이는 부대시설에서 극명히 갈린다. 레스토랑은 대부분 한두 곳이고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다. 수영장, 스파 등도 드물다. 연회장, 회의실이 있는 곳도 많지 않다.

국내 대표적 비즈니스 호텔은 롯데시티호텔과 신라스테이다. 객실은 특급호텔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과 예산이 빠듯한 출장자에게 인기가 좋다.

부티크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의 단점을 보완해 만든 것이다. 밋밋하지 않게 객실에 테마를 줘 멋스럽게 꾸미고 부대시설도 상당수 갖췄다. 국내 부티크 호텔의 ‘원조’ 격인 이비스스타일앰배서더서울 명동은 꼭대기 층에 뷔페 레스토랑이 있다. 통상 1~2층에 있는 비즈니스 호텔 레스토랑과 다르다. 롯데도 부티크 호텔인 L7을 서울 명동과 강남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 최근 문을 연 L7 강남은 9층에 다기능 공간 ‘토크 앤 플레이’를 뒀다. 낮엔 미팅 장소로 쓰다가 밤에는 클럽으로 바뀐다.

정지선 앰배서더호텔그룹 홍보실장은 “해외에선 1~2인 객실 위주에서 벗어나 10명, 20명이 함께 객실을 쓰거나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오픈 하우스 같은 형태의 호텔도 있다”며 “국내 호텔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더 다양한 유형의 호텔이 많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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