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양동에 모듈러 단지
공사기간 기존보다 50% 단축
[ 박근태 기자 ] 블록놀이 장난감처럼 건물을 단시간에 조립해 만든 공공 주택단지가 국내에 처음 들어섰다. 착공에서 준공까지 걸리는 기간이 일반 건물의 절반에 불과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 지을 수도 있어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26일 서울 가양동 도심 공영주차장 부지에서 ‘가양 모듈러 실증단지(사진)’ 준공식을 열었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건물의 70~80%를 미리 만들어 현장으로 옮긴 뒤 레고블록처럼 쌓는 방식으로 건물을 짓는 새 공법이다. 건물을 여러 개 큰 블록으로 나누고 블록마다 벽과 창, 전기배선, 주방가구 등 주요 구성품을 미리 조립하는 방식이다. 공기를 단축할 뿐 아니라 사용 후 재활용이 가능해 건설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건기연과 SH공사, 포스코A&C가 함께 지은 이 단지는 6층짜리 건물 2개 동, 30가구로 이뤄졌다. 지난 1월 첫 삽을 뜬 지 11개월 만에 완공했다. 지하 상하수도와 가스배관 등을 옮긴 기간을 빼면 실제 땅을 다지고 건물을 짓는 데는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건설 현장에서 블록 구조들을 조립해 건물 하나를 세우는 데는 나흘이 걸렸다. 일반 공법으로 공사기간이 1년인 건물도 6개월이면 완공할 수 있다는 게 건기연 측의 설명이다.
5층이 넘는 모듈러 건물이 들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건기연은 현재 12층짜리 고층 모듈러 주택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모듈러 건물은 쉽게 조립해 집을 지을 수 있어 도심 곳곳의 자투리 땅을 활용한 ‘땅콩 주택’ 등에 효과적이다. 이날 준공한 실증단지도 도심 공영주차장 부지 일부를 활용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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