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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노린다"… 지상파 간판 예능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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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차태현·신동·케이윌… 스타들의 '자리 전쟁'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와 MBC ‘라디오스타’의 고정석을 차지하려는 스타들의 ‘자리 전쟁’이 치열하다. 지난 4월 배우 한혜진이 ‘미우새’를 하차하고, 5월 규현의 군 입대로 ‘라디오스타’에 빈자리가 생겨서다. 지상파 간판 예능에 고정출연할 경우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에 눈독을 들이는 연예인이 많다. 고정출연 의사를 대놓고 밝히는 사람도 여럿이다.

지난달 말부터 2회에 걸쳐 ‘미우새’에 출연한 신승훈은 “어머니가 방송 욕심이 있다”며 출연 의사를 내비쳤다. 가수 케이윌은 ‘미우새’ 곽승영 PD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슬슬 출연할 때가 됐다”고 관심을 보였다.

‘라디오스타’는 더 치열하다. 그룹 하이라이트의 손동운이 최근 “막내 자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또 규현과 같은 그룹인 슈퍼주니어의 신동과 딘딘 등은 “더 잘할 자신이 있다”며 진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수근, 유세윤 등 막강한 개그맨들도 이 자리를 탐냈다.

그동안 ‘미우새’에는 김희선, 오연수, 채시라, 김정은, 손태영, 김수로, 손지창, 신승훈, 연정훈, 안정환 등 주로 기혼 스타들이 스페셜 MC로 출연해 높은 관심을 모았다. 예능프로그램에서는 흔히 볼 수 없던 이들의 출연은 시청률 상승세로 이어졌다. 또 김종민에 이어 개그맨 양세형이 어머니를 동반하지 않고 ‘미운 남의 새끼’로 출연할 예정이어서 ‘아들 자리’ 변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라디오스타’도 마찬가지다. 차태현, 정준영, 은지원, 유병재, 양세찬, 인피니트 성규, 위너의 송민호, 딘딘 등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러 분야의 스타들이 스페셜 MC로 참여해 많은 화제를 만들었다. 스페셜 MC가 게스트보다 더 재밌는 입담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차태현은 스페셜 MC로 또다시 출연할 예정이어서 고정 MC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스페셜 MC의 출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돼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곽 PD는 “한혜진 씨 하차 후 스페셜 MC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서 계속하게 됐다”며 “스페셜 MC를 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해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새로운 스페셜 MC와 어머니들의 ‘케미’를 좋아한다. 새로운 그림과 이야기가 풍성하게 만들어지는 만큼 앞으로도 스페셜 MC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지상파, 종합편성, 케이블 등 채널 수가 늘어나면서 예능프로그램도 급증하고 있다. 분야도 여행, 먹방, 교육, 육아, 요리, 오디션 등으로 세분돼 연예인의 출연 기회도 늘었다. 그런데도 스타들이 ‘미우새’와 ‘라디오스타’ 출연을 더 선호하는 것은 시청률과 화제성이 검증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라디오스타’는 출연했다 하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상의 프로그램이다. ‘미우새’ 출연은 호감도를 끌어올릴 좋은 기회다. 시청자와 다소 거리감이 있었던 배우들이 출연해 결혼생활, 자녀 교육관, 살림 팁 등을 공개하며 친밀도를 높인다.

하지만 자리가 워낙 좁다. 배우와 인기 아이돌이 소속된 한 기획사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이 생겼지만 지상파만큼 좋은 홍보의 장은 없다”며 “출연 기회를 얻기가 결코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박슬기 한경텐아시아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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