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잔금 납입 완료
지분 인수대금 1420억원, 공장시설 인수대금 90억원
이 기사는 12월20일(05: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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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지도표 성경김'제조업체인 성경식품과 공장시설 및 부지를 1510억원에 인수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C PE는 이날 이수호 성경식품 대표 및 가족들이 보유한 회사 지분 100%와 공장시설 등을 인수하며 대금을 납부했다. 지분 가치는 1420억원, 공장시설 및 부지는 90억원으로 책정됐다.
성경식품은 1981년 대전의 한 재래시장의 소규모 김 가게로 출발했다. 1990년대 중반 공장을 설립하고 영업망을 확보하며 기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매출 기준으로 동원, 사조 등에 이어 국내 4위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622억원, 영업이익은 132억원을 달성했다.
가족 중심으로 회사를 키워왔지만 성장이 정체되고 핵심 경영진의 견강 문제로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자 매각에 돌입했다. 국내외 PEF를 비롯해 다수의 원매자들이 인수의사를 타진했다. 몇개 업체를 통해 인수제안 받아 비교한 결과 가장 높은 가치를 제안한 SC PE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해외 사업 확장 등 구체적인 회사의 성장 전략도 이 대표를 비롯한 성경식품 경영진들이 SC PE에 회사를 팔아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됐다.
SC PE는 성경식품이 보유한 전국적인 판매망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경식품은 전국 총판 26개, 대리점 150개를 갖춘 전국구 브랜드로 롯데마트에 납품 중이며 지방의 소규모 마트에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SC PE는 이 같은 판매망을 활용해 김 외에 다른 제품도 판매해 회사의 덩치를 키울 예정이다.
조미김에 대한 해외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SC PE의 구미를 당긴 요소다. 국내 경쟁업체들의 해외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성경식품의 매출은 국내에만 집중돼 있다. SC가 갖고 있는 중국·인도·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의 영업망을 활용하면 해외 사업 확장도 무리없다는 판단이다.
SC PE는 지분 인수금액 1420억원 중 580억원은 'SC PE코리아 제3호펀드'를 통해 조달했다. 2900억원 규모였던 이 펀드는 성경식품 투자를 통해 펀드 자금 전액을 소진했다. 남은 840억원은 산업은행 케이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공장시설 및 부지 인수대금은 성경식품 내부 자금과 일부 차입으로 해결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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