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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쇼크'에도 선방한 바이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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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5000억 수출계약 취소 공시에 티슈진 등 계열사까지 급락

대웅제약·명문제약·녹십자 등
실적 탄탄한 다른 제약주들은 악재에도 주가 '상승곡선'



[ 최만수 기자 ] 제2의 ‘한미약품 쇼크(2016년 9월30일)’는 없었다. 일본 미쓰비시타나베제약이 코오롱생명과학의 무릎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취소키로 했다는 악재가 터졌지만 20일 증시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취소로 제약·바이오 업종 전체가 폭락한 작년과 달리 해당 종목인 코오롱생명과학과 티슈진을 제외한 상당수 바이오주가 상승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헬스케어지수는 상승 마감

코오롱생명과학은 전날 장 마감 뒤 작년 11월 일본 미쓰비시타나베제약에 기술 수출한 무릎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계약 파기 및 계약금(25억엔·약 239억원) 반환 요청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을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약 5000억원이다.

이 여파로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2만2900원(15.33%) 급락한 12만65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20.35%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이 다소 줄었다.

티슈진(-13.39%), 코오롱(-11.18%)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 자회사 티슈진이 개발했다. 티슈진의 지분은 코오롱이 27.54%, 코오롱생명과학이 12.7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날 장 시작 전 투자자들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악재가 한미약품 쇼크 때처럼 바이오·제약업종 전체에 충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했다. 당시 종근당,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등 주요 제약주들까지 6% 넘게 급락했다.

업계 전반의 연구개발(R&D) 능력에 대한 불신과 주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약·바이오주는 올해 초까지 ‘찬바람’을 맞았다. 한미약품이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는 데에는 1년 넘게 걸렸다.

이날 분위기는 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0.57% 상승), 대웅제약(3.31%), 명문제약(1.39%), 녹십자(1.16%), JW중외제약(0.70%) 등 주요 제약주가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 코스피200헬스케어지수는 한미약품 사태 당시 8.82% 급락했지만 이날은 0.67% 상승했다.

◆전문가들 “내년 바이오 전망 밝다”

전문가들은 “코오롱생명과학 측의 적극적인 대응이 1차로 완충 작용을 했다”고 분석했다. 장중 계약 파기 공시를 낸 한미약품과 달리 코오롱생명과학은 장 마감 후 공시를 해 시장이 악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해석할 시간을 확보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공시에서 미쓰비시타나베제약의 주장은 취소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며, 곧 협의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 회사 기업설명(IR)팀 관계자들이 증권사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들과 빠르게 접촉해 경위를 설명했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약의 효능에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기 때문에 주가에 주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의 기술수출 계약 소식도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 회사는 전날 스위스 로이반트 사이언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체신약 후보물질 HL161’을 5억250만달러(약 5436억원)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가격제한폭(30.00%)까지 올랐다.

작년과 달라진 시장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제약·바이오업종은 실적 개선과 함께 신약 개발 등 긍정적 요인이 많아 주가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류머티즘 관절염치료제)과 녹십자(당뇨치료제)는 내년 상반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신제품에 대한 국내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 대웅제약, 종근당 등도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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