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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3 "브랜드 선점하자"… M&A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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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전쟁 '판'이 바뀐다

신세계, 식음료에 공들여
롯데·현대백화점은 패션 강화



[ 민지혜 기자 ] 전문점 경쟁과 함께 유통업체가 공을 들이는 또 하나의 분야가 인수합병(M&A)이다. 사업을 확장함과 동시에 ‘나만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매장을 늘리면 전문점 경쟁에서도 앞서 갈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수년간 식음료 부문에 공을 들였다. 신세계푸드는 2015년 10월 만두 제조 전문업체인 세린식품 지분 100%를 사들였다. 이마트 자체브랜드(PB) 피코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코리아도 인수함으로써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스무디킹은 손실을 낸 매장을 정리하는 등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또 지난해 제주소주를 인수하고 올해 소주 브랜드 ‘푸른밤’을 내놓기도 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에서만 살 수 있는 소주라는 점과 함께 제주라는 브랜드를 인수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인수합병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패션업체 한섬을 인수한 뒤 본격적으로 패션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이 갖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 한섬의 브랜드 ‘타임’ ‘시스템’ ‘마인’ ‘SJSJ’ 등을 키워내고 있다. 이어 신규 브랜드 ‘덱케’ ‘더캐시미어’ ‘래트바이티’ 등을 새롭게 내놨다. 지난 2월엔 한섬을 통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하는 등 패션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거래로 ‘오브제’ 등 자체 브랜드와 ‘타미힐피거’ 등 6개 해외 브랜드를 확보했다.

롯데백화점도 패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2014년 웨어펀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또 유명 브랜드 ‘겐조’를 비롯해 ‘소니아리키엘’ ‘아이그너’ ‘콜롬보’ ‘폴앤조’ 등 5개 해외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0년 부도 난 톰보이를 이듬해 인수해 2012년부터 사업을 재개했다. 2년 뒤인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엔 매출 1413억원을 올렸다. 또 2012년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도 인수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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