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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데의 소설이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는 것은 순수하고 낭만적인 분위기 뒤에 강력할 사실주의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퐁스 도데는 1840년 남프랑스 님에서 태어났다. 리옹의 고등중학교에 들어갔으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공부를 중단하고 중학교 조교사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열일곱 살에 파리로 가서 신문 기자로 일하며 문학에 전념하게 된다. 그 시절 도데는 당대 사실주의의 정점에 올랐던 귀스타브 플로베르, 에드몽 드 공쿠르, 에밀 졸라 등의 문인들과 우정을 나눴다. 다양한 경험과 사실주의 분위기 속에서 도데는 특유의 시적 서정성과 감수성을 곁들여 19세기 말 프랑스 소시민들의 삶을 날카롭게 그렸다.
알퐁스 도데의 여러 단편소설 가운데서 ‘마지막 수업’과 ‘별’이 가장 유명하다. ‘별’은 한때 교과서에 수록됐는데 ‘국민단편’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국내 서점가에 나온 ‘별’의 판본이 70종이 넘는다고 하니 열기가 충분히 전달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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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리워하던 아가씨를 만난 양치기의 가슴이 얼마나 쿵쾅거렸을까.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아가씨를 배웅했는데 낮에 온 비로 인해 불어난 강물에 빠진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 그날 밤 목장에 묵게 된 아가씨에게 양치기는 별 이야기를 들려주며 행복에 빠진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깨끗하게 해준, 양치기와 아가씨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다.
언제나 마지막 수업처럼
‘마지막 수업’은 많은 교훈을 남기는 소설이다. 특히 일제 강점기 때 우리의 선조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더욱 가슴을 울린다. 지각도 잘하고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는 프란츠는 오늘도 수업에 늦고 말았다. 야단맞을 각오를 하고 교실에 들어서는데 멋지게 차려입은 선생님이 상냥하게 맞아주고, 뒤쪽에는 마을 어른들이 죽 앉아 있다. 마지막 프랑스어 수업이었던 것이다. 나폴레옹 3세가 프로이센에 항복하면서 알자스 로렌 지방의 일부가 독일에 병합돼 더 이상 프랑스어 수업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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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선조들도 한글을 배우지 못하고 이름도 일본식으로 바꿔야 하는 수난을 겪었다. 광복이 된 후 어른들은 자녀 교육에 최선을 다했고,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발전하게 됐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어쩔 수 없이 비장함을 동반한다. 마지막 수업에 임하는 아멜 선생님과 프란츠처럼 매사에 열심을 다한다면 우리들은 분명 인생에서 원하는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근미 < 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