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라'에 드리운 그림자
올해 처음 고령화사회 진입
노동집약산업 집중도 '불안'
[ 이현진 기자 ] 흔히 베트남의 장밋빛 경제 성장을 점칠 때 가장 큰 요인으로 언급되는 것이 ‘젊은 인구’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현재 베트남의 가장 큰 고민은 고령화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생산가능인구가 매년 빠르게 줄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인구는 9600만명가량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9세다. 40세 이하가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젊은 나라임에는 틀림없지만 고령화 징후가 뚜렷하다는 게 고민거리다. 베트남은 올해 처음으로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7%)에 진입했다.
레아인빈 베트남 교육과학연구소 부소장은 “가까운 라오스나 캄보디아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빠르게 밀려들면서 저비용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계속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전체 실업률은 2% 수준으로 양호한 편이다. 이에 대해 레아인빈 부소장은 “오토바이 택시를 운전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젊은이도 취업 상태로 간주한 숫자”라며 “기계 자동화가 빨라져 봉제·섬유산업이 무너질 경우 실업률이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비할 방법은 결국 교육뿐이라는 데 참가자들은 의견을 같이했다. 응우옌꽝비엣 베트남 국립사회과학원 경제학과 교수는 “교육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정책이 없다면 베트남은 4차 산업혁명에서 뒤처질 것”이라며 “시장의 수요에 맞춰 직업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역시 20년 전에는 대학만 졸업하면 취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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