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in 베트남
"경제·교육 교류 함께 가야" 입 모은 한국·베트남 참석자들
풍쑤언냐 베트남 교육부 장관
산학협력 기반한 대학간 교류
한국형 국립대 모델 전수 등 4대 협력방안 한국측에 제안
심원환 삼성전자 베트남 단지장
"베트남, 젊은 인재풀 많지만 대학교육과 산업트렌드 괴리
최신 IT 전수할 교수 확보를"
[ 허란/이현진 기자 ]
“베트남은 똑똑하고 태도가 좋은 젊은 인재풀이 많지만 대학 커리큘럼이 최신 산업 트렌드와 동떨어져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베트남 투자 1위 한국 기업 삼성전자의 심원환 베트남단지장(부사장)이 베트남 인재양성 현실에 대해 내놓은 진단이다. 베트남 정부가 삼성전자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기술 격차의 간극을 메우고 인재양성을 강화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심 부사장은 “정보기술(IT) 선진국인 한국에서 공부한 젊고 유능한 베트남 연구자들을 교수로 많이 영입하는 등 인재만 확보된다면 베트남 현지 연구개발(R&D) 인력을 5000명 이상으로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R&D 인력 대폭 늘릴 것”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은 한국이다. 삼성그룹의 현지 고용 인력이 16만 명에 달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교육부, 직업능력개발원과 함께 지난 12년간 발전시켜온 세계적 인적자원(HR) 분야 콘퍼런스인 ‘글로벌 인재포럼’의 첫 수출지역으로 베트남을 선정한 배경이다.
참석자들은 14일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개막한 ‘글로벌 인재포럼 in 베트남 2017’에서 양국 간 활발한 경제교류가 인재 양성 교류로 확대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풍쑤언냐 베트남 교육훈련부 장관은 이날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이혁 주베트남 대사, 심 부사장 등과의 VIP 티타임에서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관계장관회의 때 한국의 산학협력 성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대학 교육 간 미스매칭으로 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교육부가 삼성전자가 원하는 인재상에 관심을 갖고, 삼성전자 R&D센터와의 산학협력을 인재양성 방안으로 삼고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한국·베트남 수교 전인 1990년대 초반부터 베트남 현지 전문가 양성에 힘을 쏟았다.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R&D센터에는 1600명의 현지 인력이 일하고 있다. 10개 베트남 대학과의 산학협력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산업계 최신 트렌드와 동떨어진 대학 커리큘럼 및 교수들의 역량은 인재 양성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심 부사장은 “베트남 대학이 최신 IT를 전수할 젊은 교수를 많이 영입한다면 삼성전자와의 R&D 협력 성과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재들이 많아질수록 하노이와 호찌민도 인도 하이데라바드 벵갈루루를 능가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의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형 국립모델’ 전수 등 4대 협력과제 제안
베트남 정부는 양국 산학협력에 기반한 대학협력 이외에도 베트남 인재개발(HR) 센터 설립 협조, 한국·베트남 언어교육 확대, 한국형 국립대 모델 전수 등 4대 정책 협력 과제를 한국 정부에 제안했다. 풍쑤언냐 장관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 덕분에 베트남에서 한국어와 K팝,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등학교의 한국어 교육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베트남은 사돈관계”라며 “다문화 가정 자녀 및 한국의 베트남 유학생을 고리로 양국 언어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노이국립대 총장을 지낸 그는 “서울대 같은 자립형 국립대 모델도 베트남 대학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으로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은 베트남의 좋은 모범 대상이라는 게 베트남 정부의 생각이다. 풍쑤언냐 장관은 “한국 한강의 기적이 베트남이 홍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한국과 베트남은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인재교육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며 “한국-베트남 글로벌 인재포럼으로 양국 교육협력이 더욱 성과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활약하는 한국 기업인 역시 경제와 교육 교류가 함께 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김정인 코참베트남 명예회장은 “고숙련 노동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국 기업이 많다”며 “중소·중견기업은 자체적인 인력 육성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술 전문대학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란/이현진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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