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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바다 "무대 위 내 모습 아직도 꿈꾸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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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20년에 대한 음악적인 고민이 더 깊어졌어요."

가수 바다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L7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1997년 걸그룹 S.E.S.로 데뷔한 바다는 솔로 가수와 뮤지컬 배우, 예능 등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3년 홀로서기에 나선 이후 'MAD(매드)', 'FLOWER(플라워)', 'SUMMER TIME(서머 타임)' 등 꾸준한 음악 활동과 더불어 '노트르담 드 파리', '미녀는 괴로워' 등 다수의 뮤지컬 작품에 참여하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 되돌아 본 20년…"행복한 순간의 연속"

이날 바다는 가수 데뷔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떠올렸다.

"S.E.S.로 데뷔해 행복했던 순간이 정말 많았어요. 1990년대 첫 여성 아이돌이라 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데뷔했던 날이 기억에 남습니다. 데뷔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해서, 잠깐 집 앞에 나갈 때도 뮤직비디오 의상을 입고 다녔어요.(웃음)"

지난해 S.E.S.(멤버 바다, 유진, 슈)는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리멤버(Remember)'를 발표하고 '완전체'로 연말 콘서트를 개최했다.

S.E.S. 재결합 순간도 언급한 그는 자신을 키워준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과 함께 콘서트 무대 위에서 새해 카운트다운을 했던 때를 생각하며 잠시 추억에 잠겼다.

바다는 생명력이 짧은 아이돌그룹의 태생적인 한계를 오로지 음악과 무대로 증명한 보기 드문 케이스다. 지금도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그의 노하우가 궁금하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20년간 쉽지만은 않았죠. 그때마다 힘이 된 건 아껴주시고 도와주신 스태프분들입니다. 이분들에 대한 감사함과 팀워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두번째로 '개인의 재량'을 꼽았다. 본인이 자생할 수 있었던 비결은 꾸준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매일 거울을 보며 아직도 무대에 대한 꿈을 꾼다는 바다. 그 인내심과 성실함이 지금의 성공을 증명해주고 있다.

"후배들에게 아무리 큰 인기를 얻어도 주변을 둘러보라고 당부하고 싶어요. 때로는 고개 숙일 줄도 알아야 하죠. 늘 긍정적인 마음이라면 20주년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 "한국 최고의 디바를 꿈꾸며"

바다는 오는 31일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20주년을 기념하는 단독 콘서트를 연다. 데뷔 이후 변함없는 사랑을 받은 만큼 특별한 라이브 무대들로 가득 채워질 예정이다. 특히 이날 오후 10시에 시작, 새해 첫날까지 펼쳐지는 공연인 만큼 관객들과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2년 반 만에 선보이는 단독 콘서트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변함없이 아껴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그 어느 때보다 새롭고 풍성한 공연이 될 거예요."

그는 '요정 S.E.S.'란 이미지 때문에 못 해본 콘셉트가 많았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과감한 시도를 했다고 귀뜀했다. 또 JTBC '팬텀싱어2'의 우승 팀 포레스틸라를 비롯,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는 S.E.S. 멤버들도 함께한다.

향후 S.E.S 활동 가능성에 대해선 "(멤버들)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언제든 의미 있는 자리가 있으면 뭉치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바다는 "한국의 디바를 꿈꾼다"며 향후 20년의 청사진을 밝혔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면서 향후 20년에 대한 음악적 고민도 그만큼 깊어졌어요. 그룹 데뷔, 솔로 가수 활동, 뮤지컬 도전까지 운이 좋게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었어요. 그동안 제가 얻은 배움과 사랑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요."

그는 가수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으면서 가요계의 발전과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했다. 올해는 JTBC '팬덤싱어2'와 Mnet '아이돌 학교'를 통해 가능성과 잠재력이 뛰어난 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요정으로 시작해 한국 최고의 디바가 돼가고 있다'는 호평을 들을 수 있을 만큼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20년 후에도 여러분 곁에서 우직하게 노래하는 가수가 될게요. 감사합니다."

김현진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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