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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소프트 차이나] 거실부터 주차장까지…일상 바꾸는 공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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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옆 아파트 단지 '공유 주차장'은 1시간에 3위안(약 500원) 밖에 안해요. 하루 주차비가 기존에 이용하던 유료 주차장(약 1만3200원)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매일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회사원 쉬수앙 씨는 최근 함박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주차 시설이 협소한 회사에 다니고 있는 그는 매번 비싼 유료 주차장에 차를 댔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공유 주차장'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휴대폰 앱(APP)을 통해 주차장 정보를 파악한 후 원하는 위치를 선택하면 됩니다. 앱에 표시된 정보로 주차 장금 장치를 풀면 바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개인 주차 공간을 내놓은 주민 송씨는 "수익을 앱 개발사에 지불하고 남는 돈 100위안으로 아파트 주차료를 낼 수 있으니 이득인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 황푸구에 거주하고 있는 황 모씨(62)도 '공유 거실'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거나 친구 또는 친척들을 초대하기엔 집이 너무 협소했지만 지난달 집 인근에 '공유 거실'이 생기면서부터 이런 고민은 사라졌습니다.

황씨 집 인근에 생긴 공유 거실은 2층 규모로 기존에 있던 주민 사무실을 개조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역 주민이면 사전 신청을 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1층엔 공용 부엌과 탁자가 마련돼 있어 간단한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죠. 2층엔 약 20여명 규모의 인원이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서가가 있어 책을 읽거나 회의를 할 수 있도록 꾸며놨습니다.

책은 관리비 또는 기부한 책등으로 채워넣었다고 합니다. 지원자들을 중심으로 공유 거실을 관리할 방침이라고 하네요.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자원으로 운영되는 '공유 거실'의 이용 요금은 무료입니다.

중국의 공유 경제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2012년 설립된 자동차 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을 시작으로 자전거, 우산, 휴대폰 배터리, 농구공, 거실, 생활용품 등 생각이 가능한 모든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 산하 공유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3% 큰 폭으로 증가한 3조4520억위안(약 570조원)에 달했습니다. 2020년에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 2025년에는 20% 전후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중국 공유 자전거 업체의 경우 절반 이상이 수익화 문제로 도산하는 등 실패 사례들이 잇따라 나오기도 했죠. 유휴 자원을 이용해 제3자에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렌트형'이다 보니 수요 조절 문제로 수익화에 실패한 것이죠.

중국 사회주의의 '공유'의 개념과 잉여 자원의 활용이 특징인 '공유 경제'가 애매하게 섞인 모습입니다. 사실상 대표적인 공유 경제 성공모델로 꼽히는 디디추싱 등 선두 업체 몇 곳을 제외하면 크고 작은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기기 사용이 활성화된 중국인들의 생활습관과 함께 시장도 커지고 있죠. 올해(7월 기준)까지 신규 창업한 공유 경제 관련 업체가 861개, 투자금만 1583억 위안(27조원)에 달할 정도로 중국에서 관심이 뜨겁습니다.

실패 사례가 나오고 있어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어린 학생부터 성인, 노인들까지 스마트폰을 들고 '공유 경제'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 놀라울 따름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앱에 접속해 필요한 서비스를 검색하는 이들과, 온갖 종류의 실험에 도전하는 업체들을 보면 중국 공유 경제의 미래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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