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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 발표한 2016년 생명표를 보면 남성의 기대수명은 79.3세인데 건강수명은 64.7세에 불과해 14.6년간은 질병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85.4세인데 건강수명은 65.2세에 그쳐 무려 20.2년이나 질병을 가지고 살아간다. 더 우려되는 것은 한국 남녀 모두 최근 4년간 건강수명은 늘지 않고 질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여생만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 길고, 지금도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최장수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질병으로 고통받으며 사는 유병기간만 늘어난다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국가적으로도 사회경제적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제는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인 건강수명 증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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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알라메다 7’이라는 건강수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1965년 미국의 의사 레스터 브레슬로는 캘리포니아주 알라메다카운티에서 주민 6928명의 생활습관을 조사한 뒤 20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45세인 사람이 그가 찾아낸 7가지 건강수칙 중 6가지 이상을 지키면, 3가지 이하로 지킨 사람들에 비해 11년이나 더 산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건강수칙에는 금연,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하루 7~8시간 자기, 절주, 아침 먹기, 간식 안 하기가 포함돼 있다. 이 연구를 수행한 브레슬로는 2012년 97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기대수명이 아니라 건강수명을 11년이나 늘리는 비법은 거창한 약이나 비방이 아니라 어쩌면 평범한 생활습관 개선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강재헌 <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