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부터 실전까지…'
프로선수 출신 강사가 1 대 1 '밀착 교육'
현대차'드라이빙 아카데미'스포츠클래스 가보니…
초급과정 수료자 대상
40여명만 선착순 모집
기본 이론·실기·서킷 주행
성공적으로 교육 이수땐
인제스피디움 라이선스
[ 박상재 기자 ] 지난 10일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현대자동차가 연 드라이빙 아카데미 중 스포츠 클래스에 참여했다. 서킷 주행을 위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역동적인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유용해 보였다. 초급 과정인 펀·세이프티 클래스를 수료해야만 이용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20만원이다.
선착순으로 40여 명만 뽑는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이른바 ‘광클’(빛처럼 빠른 속도로 클릭)해야만 성공한다고 입소문이 났다. 전문교육뿐 아니라 인제스피디움 라이선스까지 획득할 수 있어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선 인기가 높다.
◆기본부터 다시 배우다
스포츠 클래스는 기본 이론교육과 실기, 서킷 주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강사가 전 과정을 밀착 교육한다. 이들은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등에서 활약한 프로 카레이서다.
먼저 몸을 풀기 위해 러버콘(고깔 모양의 교통안전시설물) 사이를 지그재그로 피하는 ‘슬라럼’과 정해진 구역에 정확하게 서는 ‘타깃 브레이킹’을 해봤다.
전문강사는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잡는 법부터 시트 높이, 등받이 각도까지 꼼꼼하게 점검했다. 왼발이 지지대를 조금만 벗어나도 따끔한 충고를 들어야 했다. 온종일 교육을 전담한 정의철 전문강사는 “모터스포츠의 기본은 올바른 자세”라며 “머리 위엔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간격을 둬야 시야를 방해받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자리를 옮겨 40여 분간 이론 교육을 들었다. 2014년 5월1일 개장한 인제스피디움은 총 길이 3.908㎞, 19개 코너(좌측 8개·우측 11개)로 구성됐다. 노면 간 최대 42m가량 높이 차이가 있어 어려운 수준의 서킷으로 꼽힌다.
피트(차고) 이용법과 주행 규칙도 익혔다. 경기 흐름을 알려주는 황색기(사고 알림) 녹색기(추월 가능) 적색기(경기 중단) 등을 외우는 것은 기본이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달리는 법을 배우는 건 현대차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참가자들은 궁금한 점을 묻고 전문강사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 곳곳에서 대화하고 토론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밀착 교육과 짜릿한 서킷
반나절이 지나서야 서킷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직접 코너를 통과했다. 차량은 아반떼 스포츠와 i30 등 두 종류였다. 전문강사가 무전기로 계속 문제점을 짚어주고 일일이 해결책까지 알려줬다. 각 코너 끝 지점에 다다르면 주행 모습을 지켜보던 또 다른 전문강사가 1 대 1로 다시 교육했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자 머릿속에 서킷이 그려졌다. 바깥쪽에서 코너로 최대한 붙은 뒤 다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운전 방법이 몸에 익었다. 미리 속도를 줄인 뒤 코너를 찍고 나올 땐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가속했다.
교육 도중 네 번 ‘U’자형 블라인드 코너로 진입하다 미처 속도를 충분히 줄이지 못한 적도 있다. 타이어의 비명이 들리더니 차가 연석(서킷 가장자리 표지석) 밖으로 벗어났다. 뿌연 흙먼지 속에 가까스로 정차할 수 있었다.
무전기 너머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반드시 충분히 감속하세요. 서킷은 일반 도로보다 속도감이 떨어집니다. 사고가 빈번한 이유죠. 모든 코너 구간을 익힐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았다. 서킷 위에선 운전자가 모든 상황을 혼자 조율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보험 적용이 안 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본격적인 서킷 주행에 나섰다. 전문강사가 모는 차를 쫓아 달렸다. 배운 운전법을 활용해 인제스피디움을 여섯 바퀴 질주했다. 직선 구간에선 시속 180㎞까지 속도를 높였다.
이날 40여 명의 참가자는 성공적으로 인제스피디움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장애물을 피해 달리는 짐카나와 카레이서가 운전하는 차를 타보는 택시 타임 등도 즐겼다. 5시간 넘게 차를 몰고 온 한 참가자는 “멀리서 온 걸 후회하지 않을 만큼 많이 배워간다”며 “기회가 되면 레이스 클래스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차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올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1년 이상 운전 경력을 보유한 사람은 누구나 현대차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펀·세이프티 클래스부터 스포츠 클래스, 레이스 클래스까지 마련돼 있다.
인제=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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