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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 PF 등 기업금융 강자… 리테일·트레이딩으로 사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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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강점 분석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 < sean_chang@samsung.com >



메리츠금융그룹의 핵심은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이다. 이 회사는 종금 계정을 활용한 채무보증과 금융자문 등을 통해 부동산금융 시장을 선점했다.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과 협업해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그룹 내에서 불필요한 내부 경쟁을 줄이고 리스크(위험)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금융과 관련한 모든 딜 소싱(deal sourcing: 투자 대상 발굴)을 전담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쟁력이 그룹 전체 경쟁력으로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중소형 증권사이던 메리츠종금증권이 순식간에 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계기는 종합금융사인 메리츠종합금융과의 합병(2010년)이다. 결합 타이밍이 절묘했다. 2008~2013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저축은행 등 부동산금융 강자들이 소멸하는 사이 메리츠종금증권은 미분양담보대출확약 등 새로운 부동산금융 상품을 히트시키며 이 시장 주류로 급부상했다.

다른 증권사는 부동산금융 시장이 성장 잠재력보다 리스크가 더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던 시기다.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이 종금 자격 만료 직후 동양그룹 위기로 휘청하면서 이 회사 고객들이 메리츠종금증권으로 급격하게 이동한 것도 호재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부동산금융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종금 자격 만료(2020년)가 임박하자 기존 종금 비즈니스를 넘어 차별화된 투자은행(IB)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자본을 확충했다.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2362억원) 및 유상증자(4141억원)를 통해 6500억원가량의 자기자본을 확보했다. 올 들어서도 메리츠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3826억원)하고 748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을 3조2242억원(3분기 말 기준)까지 확대했다. 이 덕분에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

증권업계에선 메리츠종금증권이 공격적인 자기자본 확대로 자본 효율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이보다는 주주 가치 증대 가능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초대형 IB 자격 취득을 위해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으로 무리하게 끌어올리기보다 일단은 3조원대로 유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RCPS 대부분을 상환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 전환에 따른 오버행(대량 매물 출현) 여파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 발생할 순이익은 자사주 매입이나 현금 배당 확대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규제 강화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있음에도 핵심 사업인 기업금융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탁월한 리스크 관리, 규모의 경제를 통한 대형 거래 주관 증가, 순이자마진(NIM)과 무관한 수수료 수입 증가 등이 메리츠종금증권의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리스크관리 능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회사는 최희문 사장이 참석하는 투자심사위원회를 매주 2회 열어 기업금융 업무와 관련한 모든 리스크를 심사하고 있다. 이 덕분에 2010년 이후 부동산 PF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부동산금융에 집중된 기업금융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공들이고 있는 항공기금융과 해외 부동산 재판매(셀다운), 지배구조 개편 등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하는 데 성공하면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2015년 말 이 회사 기업금융자산 중 부동산금융을 제외한 부문이 4000억원 규모였지만 올 3분기 1조6000억원까지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기업금융 외에도 리테일(소매판매)과 트레이딩사업 역량도 끌어올리고 있다. 리테일 부문은 내년부터 지수형 상품을 중심으로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시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품도 개인고객용으로 구조화해 판매할 계획이다.

트레이딩 부문은 내년부터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파생운용본부를 신설했다. 앞으로 주식 프랍(자기자본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분기 순이익 규모는 꾸준히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완전 자회사가 된 메리츠캐피탈이 매분기 150억~160억원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것까지 감안한 전망치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시가총액은 약 2조8000억원으로 이익 수준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올해와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이 각각 8배, 6.6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 < sean_chang@sams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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