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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의 '14년 나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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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시설 8곳 찾아 성금 전달
친구소식 묻는 각별한 사이 돼

"고 양재봉 창업자 유지 받들려 매년 방문했더니 내 고향 된 듯"



[ 임근호 기자 ]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 집무실에는 눈에 띄는 물건이 하나 있다. 지난해 말 서울 명동으로 사옥을 옮기며 새롭게 단장한 집무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낡을 대로 낡은 소파다. 소파에는 푹 꺼진 쿠션을 수선한 흔적도 남아 있다.

이 회장은 “대신금융그룹의 모태인 대신증권을 창업한 양재봉 회장이 쓰던 소파”라며 “이 소파를 사용하면서 날마다 창업자의 철학과 유지를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1973년 대신증권을 창업한 양 창업자는 이 회장의 시아버지로, 2010년 타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유일한 여성 경영자인 이 회장은 창업자에 대한 존경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경영 전반에 창업자의 유지를 받들어 실천하고 있는 것이 많다. 2004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4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남 나주 방문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 회장은 올해도 창업자의 기일(9일)을 앞두고 지난 4일 나주를 찾아 ‘사랑의 성금’을 전달했 다. 양 창업자가 생전 강조한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이른 새벽부터 KTX에 몸을 실은 이 회장은 나주에 도착하자마자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계산원, 백민원, 이화영아원 등 지체장애인 보육시설과 영유아 보육시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8곳을 찾았다. 이 회장은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인연을 맺다 보니 서로 정이 들었다”며 “2004년 첫 방문 때만 해도 서로 낯설어 했는데, 지금은 가족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성산원과 수산원에선 지체장애인들에게 남자친구나 여자친구 소식을 물을 정도로 친밀해졌다고 한다.

이 회장은 올해 각 기관을 방문하면서 지난해 같이 찍었던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선물했다. 다 같이 웃으며 작년 이맘때 모습을 회상하고, 내년에 가져올 액자를 위해 올해 모습도 사진에 담았다. 수산원에선 지체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식구가 야외 은행나무 아래 모여 단체 사진을 찍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은 이 회장이 직접 유모차를 끌어 사진 찍는 곳으로 옮겨줬다.

이 회장의 나주 사랑만큼 이 회장과 대신금융그룹에 대한 나주 사회복지시설 식구들의 사랑도 남다르다고 한다. 한 예로, 이화영아원 임직원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대신증권 나주지점에 가 계좌를 개설하고 퇴직연금 상품에 가입했다. 백민원과 금성원 아이들은 매년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손편지를 쓰고 있다. 이들이 보내준 편지는 대신금융그룹 사옥 5층에 전시되는데, 그중 하나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 “백민원 앞마당에 낙엽이 물들 때면 어김없이 찾아와 저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모습에 저도 열심히 공부해 꼭 성공한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이 회장은 “나주는 존경하는 창업자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내게도 고향만큼의 의미와 인연이 있는 곳이 됐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품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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