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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태풍'이 몰려온다… CEO들이여 당장 5대 특명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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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CEO가 준비해야 할 과제

(1) 전담 대응기구 설치… C레벨급 최정예 실무자 필요
(2) 디지털 비전… 새 비즈니스 모델 만들어야
(3) 일하는 방법의 변화… 도전하는 기업 문화 장려
(4) 전사적 참여… 모든 직원들이 '혁신 주체'
(5) 부서 간 협업… 부서들 따로 놀면 리스크 커져

전성철 < IGM 세계경영연구원 회장 >




누군가가 4차 산업혁명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다음 질문을 해보면 대충 그 수준을 알 수 있다. “당신은 4차 산업혁명에 있어 다음 세 가지 단어의 의미를 아는가? ‘융합’ ‘공유’ 그리고 ‘기하급수’.”

‘융합’이란 한마디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지금까지 따로 놀았던 이 세상의 모든 기술이 다 섞여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상천외한 발명이 속출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입기만 해도 피부가 좋아지는 옷이 나왔는데, 그것은 섬유공학과 세포학이라는 그동안 완전히 따로 놀던 기술이 융합한 결과다. 섞어서 만들 수 있는 조합의 가능성이 무한히 확대됐다. 레고 조각 100개를 가지고 놀다가 갑자기 1억 개를 가지고 놀게 된 격이다.

‘공유’란 융합의 성공이 가져온 ‘공짜’ 세상을 말한다. 융합의 대표적 산물인 플랫폼이 공짜 세상의 기반이다. 이것은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앤비같이 ‘공짜’에 기반을 둔 수백 개의 기하급수 기업을 단기간에 탄생시켰다. 직원 100여 명의 자동차 제조회사 로컬모터스는 플랫폼을 사용해 4만5000명이나 되는 디자이너를 공짜로 쓰고 있다. 여기저기 공짜 돈(크라우드 펀딩)과 공짜 설비(테크숍)가 넘친다. 이제 이 ‘공짜’들을 활용해 콩알만 한 신생 기업도 대기업과 정면 승부할 수 있게 됐다.

‘기하급수’란 이 융합과 공유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면서 생산성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오는 현상을 말한다. 똑같은 30걸음을 걸어도 ‘산술급수적’으로 걸으면 30m를 가지만 기하급수적으로 걸으면 10억m, 즉 3000만 배 더 멀리 가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은 이런 기하급수적 변화의 시대다. 한마디로 천지를 개벽시키는 거대한 태풍이 오고 있다.

그러나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태풍의 징조들, 즉 새로운 기술적 돌파에 대해 경탄하거나 걱정만 하고 있다. 이제는 걱정할 때가 아니라 행동할 때다. 그 행동은 아래 다섯 가지에서 시작돼야 한다.

(1) 전담 대응 기구 설치 : 이 기구는 국회의 역할을 하는 승인 기구와 행정부의 역할을 하는 전략본부에 비유해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전자는 C레벨 임원과 본부장들로 구성하고 후자는 최정예 실무 책임자로 구성한다. 후자가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전자의 승인을 받으면 그것은 전사적 프로젝트가 된다.

(2) 디지털 비전 : 변혁이 지향하는 목표다. 목표는 크게 ‘고객 경험-운용 효율-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기업문화’의 네 가지 분야에서 세워져야 한다. 예를 들어 운영 효율을 올리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를 전략 과제로 설정했다면 ‘3년 내 공정의 30% 디지털화’ 식으로 목표를 세워야 한다.

(3) ‘일하는 방법’ 변화 : 세상의 패러다임이 이렇게 근본적으로 바뀔 때는 당연히 ‘일하는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 즉,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조그만 창업 기업같이 기민하고 민첩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패를 장려하는 그런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특히 외부의 ‘공짜’ 자원을 활용할 줄 아는 문화와 역량은 필수적이다.

(4) 전사적 참여 : 3차 산업혁명과 달리 모든 직원이 다 적극적으로 변혁에 참여해야 한다. 기존에는 회사가 정보기술(IT) 설비를 도입해 설치하고 직원들은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자신이 변화의 주역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레고 조각 1억 개로 노는 게임에서 승리할 수 없다. 그렇게 되려면 무엇보다 모든 직원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변화의 절실한 필요를 실감해야 한다.

(5) 사업 부서와 기술 부서 간 협업 구조 구축 : 이것은 초기에 챙기지 않으면 곧 실타래가 엉클어져 풀기가 너무 힘들어진다. 기존 산업 질서에서는 협업이 잘 안 되는 바람에 많은 기업이 다 만들어 놓은 결과물을 깨부수고 새로 만들어야 했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세상이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리스크가 몇 백배 더 크다.

이 다섯 가지는 모두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전성철 < IGM 세계경영연구원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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