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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비트코인 쌓이고 돈은 빠져나가… 대림동서 '환치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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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행하는 '가상화폐 환치기'

중국산 비트코인 한국으로

국내 대형 채굴업체 없는데 거래는 작년의 5배 넘어
중국 규제강도 높아지자 국내로 비트코인 옮긴 뒤
매도대금 대림동서 환전… 중국 현지서 위안화로 찾아



[ 윤희은 기자 ]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9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의 출금 중단 등 강도 높은 규제정책을 내놓았다. 가상화폐가 다단계 판매 및 불법 자금조달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규제정책 발표 전후 중국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2만 여개(당시 기준 800억원) 이상이 한꺼번에 해외 거래소로 전송됐다. 중국산 비트코인이 대거 풀리면서 세계 시세는 같은 달 14일 423만원에서 하루 만에 346만원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가격은 같은 기간 406만원에서 397만원으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전 세계에 급격하게 풀린 중국산 비트코인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샀다”는 얘기가 나왔다.

◆국내 거래소 흔드는 중국 비트코인

현재까지 발행된 1672만 비트코인 중 원화 거래량은 8.6% 수준이다. 엔화(50.61%), 달러화(27.39%)에 이어 세 번째다. 비트코인캐시는 국내 점유율이 27.95%에 달해 전 세계 통화 중 1위 거래량을 차지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에는 전문적인 가상화폐 채굴업체가 없다는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채굴이 거의 없는 국가에서 가상화폐 거래가 손에 꼽을 정도로 활발하다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라며 “현재 거래되는 물량의 90%가량이 중국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채굴된 것이며, 그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국내와 가깝고 거래소 규제가 강한 중국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업계는 국내에 유입된 중국산 가상화폐가 30~4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에는 앤트풀, BTC닷컴 등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마이닝풀(채굴자 연합)이 두루 자리잡고 있다. 주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비롯해 알트코인(비주류 가상화폐)으로 불리는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등을 다양하게 채굴한다.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중국 마이닝풀이 사라진다면 채굴량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러나 지난 9월부터 중국인들은 자국 거래소를 활용해 가상화폐를 정상적으로 거래할 수 없게 됐다. 후오비, OK코인 등의 중국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들끼리 거래할 수는 있지만, 이를 위안화로 출금하는 것이 금지됐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중국산 가상화폐가 국내로 몰려들기 시작한 본격적인 기점을 이 무렵으로 보고 있다. 국내 거래소는 금융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나 있어 일본처럼 세금을 부과하지도 않고, 미국처럼 규제가 강하지도 않다. 가격도 비싸다. 수요가 공급에 비해 많다 보니 저절로 국내 거래소의 가격이 높아진 것이다. 이날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세계 시세에 비해 15%, 비트코인 골드는 49% 비싸다. 최근 각종 호재를 등에 업고 급등하는 아이오티는 세계 시세보다 무려 2배나 가격이 높다.


◆‘환치기’ 일삼는 중국인들

국내로 들어온 중국산 가상화폐의 종착역은 서울 대림동이다. 중국인들은 우선 빗썸 등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전자계좌에 일정한 수수료를 내고 중국 거래소 내 가상화폐를 전송한다. 이 전자계좌는 국내에 있는 전문 환치기 일당들의 실물 계좌와 연계된 것이다. 환치기 일당들은 가상화폐가 들어오면 이를 매매해 현금으로 출금하고, 이를 다시 대림동 등에서 환치기를 통해 중국으로 송금한다. 가상화폐 전문가는 “안 그래도 중국보다 비싼 국내 가상화폐 시세에 최근 급등하는 가상화폐 가격까지 고려하면 중국인들로선 ‘일석이조’인 셈”이라며 “대림동 환치기상들이 이를 통해 수억원은 우습게 벌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환치기는 비단 중국인들만의 일은 아니다. 국내인들도 비싼 국내 가상화폐 시세를 고려해 해외에서 ‘역(逆)환치기’를 일삼기도 한다. 동남아시아 등 국내보다 시세가 낮은 국가에 일부러 ‘원정’까지 나가서 가상화폐를 현지 돈으로 매입한 뒤, 이를 시세가 비싼 국내 거래소의 전자계좌에 보내 이익을 챙기는 것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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