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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의 고성장 비결은…손정의 회장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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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주식 소프트뱅크의 고성장 비결
M&A 귀재 손정의 회장의 승부수 통했다



박혁신의 일본 주식 이야기(5)

소프트뱅크 경영 이념 … 300년 지속 성장 기업

총자산 24조 8,831억 3100만 엔, 매출액 8조9,010억 400만 엔, 영업이익 1조 259억 9900만 엔. 2016회계연도 소프트뱅크그룹의 결산 내역이다. 일본 상장기업 중 자산 기준 4위에 해당한다. 1994년 상장 당시 매출액 1,000억 엔에 못 미쳤던 소프트뱅크가 경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손정의(孫正義)회장이 1981년 도쿄에서 설립한 니혼소프트뱅크가 그룹의 출발점이다. 창업 초기 주력 사업은 PC용 팩키지 소프트의 유통사업이었다. 1990년 회사명을 소프트뱅크로 변경했다.

1992년 벤처캐피털회사를 설립하면서 소프트뱅크의 약진이 시작됐다. 1996년에는 미국 야후(YAHOO)와 공동 출자로 일본야후를 설립, 인터넷 사업에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IT버블 붕괴로 2001년 이후 경상수지 적자를 내며 경영난을 겪게 된다.

소프트뱅크그룹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니혼텔레콤을 1,433억엔에 매수하면서 실적이 호전돼 2005년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어 2006년에 보다폰을 1조7,820억 엔에 사들여 이동통신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보다폰 인수를 통해 매출액이 전년 보다 1조3,000억 엔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710억 엔을 기록했다. 이를 계기로 소프트뱅크는 일본 이동통신업계에서 3위에 오르게 된다.

2013년에는 미국 4위 이동통신회사인 스프린트를 1조8,000억 엔에 매수했다. 스프린트를 인수한 결과 매출액 6조6,667억 엔, 영업이익 1조770억 엔을 기록, 이동통신업계 1위였던 NTT도코모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6년에는 세계적인 반도체설계회사인 영국 ARM을 일본 M&A 역사상 최대액인 3조3,000억 엔에 인수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또 한번 덩치를 불렸다. (매출액 8조9,010억 엔, 영업이익 1조260억 엔).

소프트뱅크는 일본 상장 기업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의 초고속 성장은 대규모 M&A 성공의 결과이다. 손정의 회장이 잇따라 초대형 기업 인수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보유현금 관리와 자금조달 방법을 꼽고 있다.

2016년의 ARM 매수 당시 보유현금 관리와 자금조달 방법을 분석해 보자. 소프트뱅크의 2015년도 기말 현금 등의 잔고는 2조5,696억 엔. ARM의 인수비용이 3조2,541억 엔, 미국 스프린트 등의 설비투자액 9,235억 엔 등 2016년도의 총 투자비용으로 4조2,135억 엔이 필요했다.

소프트뱅크는 자금 조달을 위해 우선 스마트폰 게임시장에서 잘 알려진 자회사 ‘슈퍼세일’을 7,235억 엔에 매각했다. ‘슈퍼세일’은 성장성과 이익을 충분히 내고 있었지만 미래의 더 큰 이익을 위한 선택이었다.

주가 상승으로 막대한 평가 이익을 내던 중국의 ‘알리바바’와 스마트폰 게임회사 ‘강호’의 주식 일부도 4,821억 엔에 매각했다. 이와 별도로 ‘알리바바’ 주식을 주식선도계약 (5,784억 엔)하고, 하이브리드사채 발행 (1조 엔), 셀앤드리스백 (4,923억 엔) 등의 방식을 통해 약 3조 엔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소프트뱅크는 다양한 전략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은행채무를 1조 엔으로 줄이는 동시에 사내 현금 보유액을 2조 엔 이상 확보해 2016년에 좋은 실적을 냈다.

소프트뱅크의 왕성한 M&A를 통한 초고속 성장의 배경으로 손정의 사장의 경영능력과 카리스마적인 리더십, 철저하게 준비된 투자전략과 선견지명 그리고 과감한 실행능력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손 사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는 미야우치 켄 부사장과 유니클로의 야나이 타다시 사장, 알리바바의 마운 사장 등 8명의 사내외 임원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ARM 인수 당시에도 성장세가 예상되는 IOT(사물인터넷)시대를 내다 본 야나이 사장의 적극적인 지지가 손 회장의 최종 결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소프트뱅크의 경영 이념은 ‘300년 지속 성장 기업’이다. 올해에는 약 3조 엔을 출자해 총 10조 엔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설립해 기업의 존재감을 더 키웠다. 비전펀드는 광범위한 분야에 투자될 전망이다.

이 비전펀드를 이용하면 추가적인 은행채무 없이도 새로운 사업이 가능하다. 투자한 기업들의 실적이 소프트뱅크의 연결결산에 계상되는 효과도 있다. 투자 대상 기업의 실적에 따라 소프트뱅크의 연결결산(총자산, 매출액, 영업이익)이 크게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공격적인 투자와 M&A 성공에 따른 성장세가 주가에 크게 반영되고 있다. 2013년 3,100엔 선에 머물던 주가는 2017년 10월 1만 엔을 넘어섰다. 소프트뱅크 주식은 앞으로 일본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종목이 분명하다.

박혁신 재일 파이낸셜플래너 wangsanr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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