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높아진 내수주
CJ제일제당 환율 1%면 순익 1%↑
포스코 등 주요 철강업체들도 수입비용 절감에 외화부채 부담 줄어
아시아나항공·하나투어 등도 주목
[ 은정진 기자 ]
원화 강세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과 국내 기업들의 수출 호조 등이 맞물려 원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외환당국이 과거와 달리 적극 개입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내수주 가운데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식품 및 유통, 소재 섹터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식품주 속속 최고가
대표 소비주인 식음료주들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 원화 강세가 본격화됐던 지난달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동원F&B 등 주요 식품주들은 1년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식품업종은 밀과 옥수수, 설탕 등 주요 식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국내 음식료업체들의 외형 성장 폭이 줄어들면서 실적 변동의 상당 부분을 비용에 의존하게 됐다”며 “원화 강세 모멘텀이 강해지면서 음식료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지욱 파트너는 식품주 가운데 CJ제일제당이 가장 강력한 실적 모멘텀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증가한 4조4107억원, 영업이익은 10.7% 늘어난 2693억원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로 인한 원재료 매입 비용 절감 효과는 갈수록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의 원재료(원당 원맥 대두 옥수수) 매입액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1조2700억원에 이른다. 외화부채도 회사 전체 차입금의 40.36%에 달해 외화부채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상엽 파트너는 “환율 1% 하락 시 CJ제일제당 순이익이 약 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내년 상반기까지 소재 부문에서의 기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상도 추천 종목으로 꼽혔다. 대상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2% 늘어났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대상의 실적 개선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철강·항공·관광주 수혜 기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고 외화 부채가 많은 업종은 식품주뿐만이 아니다. 철강업종도 대표적인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힌다. 이상엽 파트너는 “원료탄과 철광석 등 주요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입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등 주요 철강업체들은 외화자산보다 외화부채가 많아 비용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다. 은행주도 해외 채권 발행분에 대한 이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주의 투자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한옥석 파트너는 “주요 항공주는 외화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 감소를 비롯해 외화로 결제하는 항공유 비용 감소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연말 항공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도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3% 증가한 4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국인들의 해외관광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하나투어 모두투어 세중 등 여행주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파트너는 “내년 출국자는 올해보다 약 10% 증가할 것”이라며 “하나투어가 국내 1등 패키지 여행이라는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병군 파트너도 “원화 값어치가 올라가 여행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약달러 현상 속에서 모두투어 세중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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