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6년5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예상을 했던 결정인만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리인상 선반영…증시 충격 크지 않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에서 1.5%로 올렸다. 한은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6월 이후 6년5개월여만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해 증시가 받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상은 예상된 일이라 증시가 받을 충격은 크지 않다"며 "다만 추가 인상 속도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시장금리와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가계부채 부담과 소비 위축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투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어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여파가 달라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변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린 만큼 당분간 추가 인상 기대는 약화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 효과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명절, 총선 등을 앞두고 있어 이주열 총재가 남은 4개월여의 임기 동안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두 번째 금리인상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할 것으로 보여 시중 금리는 당분간 추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며 "증권주 등 일부 업종은 금리 하향 안정화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봤다.
◆ 원·달러 환율 하락세 진정될 가능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2년 만기 국채금리와 기준금리 사이의 금리 차이는 80bp가 넘게 벌어졌다. 채권시장이 금리인상을 대부분 선반영했다는 의미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채권시장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변화를 선반영한다"며 "과거 기준금리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할 때의 금리보다 30bp 높은 수준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채권시장은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미리 반영해뒀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진정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원화의 강세를 부추겨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지만, 최근 원화가 가파른 강세를 나타내면서 이미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을 반영했다는 분석에서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080원대가 붕괴되며 연저점을 경신, 2년 7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의 향방은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시그널에 달렸다는 견해도 나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이주열 총재가 추후 추가 인상 시그널을 주는지 여부"라며 "금리 인상 이후 이 총재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스탠스를 취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반등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한은의 두 번째 금리인상 시점이 외환시장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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