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에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가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오후 2차 이사회를 통해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를 차기 회장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5일 열린 1차 회의에서 추천받은 후보군 7명에 대해 본인 의사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이날 후보군의 자질·능력·경력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 김 전 대표이사를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은행연합회 측은 "김태영 회장 후보자는 은행 등 금융업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새 은행연합회장에 김 전 대표의 내정은 의외라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 당초에는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나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등 관료 출신 인물이 후보로 거론됐다. 민간출신으로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이 유력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민간 금융협회장에 과거 정부에서 일했던 관료 출신 '올드보이'가 내려온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신상훈 전 사장은 신한은행 사태를 거치며 대법원에서 일부 유죄가 확정된 게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온화한 성품의 김 전 대표가 낙점됐다는 분석이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9일 열리는 사원 총회에서 단독후보로 추천된 김 전 대표를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할 계획이다.
김 전 대표는 1953년 부산 출신으로 71년 농협에 입사한 뒤 금융계획 과장, 성남시 지부장, 금융기획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농협중앙회의 금융 부문인 신용부문 대표에 올라 2010년에 연임에 성공한 뒤 농협이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로 분리한 2012년까지 일했다.
2013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지냈고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올 3월부터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를 맡아 왔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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