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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포커스] 134마력 1.6 CDTi 엔진의 힘… 급경사·급회전 구간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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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쉐보레 크루즈 디젤'


[ 강현우 기자 ] 한국GM이 야심차게 준비한 신차 쉐보레 크루즈 디젤이 이달 1일 공개됐다. 신형 크루즈 디젤을 타고 서울·인천 고속도로와 도심 등 400여㎞를 달려봤다.

신형 크루즈 디젤의 핵심은 1.6L 디젤 엔진이다. 제너럴모터스(GM) 유럽 디젤 센터가 개발을 주도한 1.6 CDTi 엔진은 최대출력 134마력, 최대토크 32.6㎏·m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특히 급경사·급회전을 반복하는 와인딩 구간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낮은 엔진 회전수(rpm)부터 강력한 추진력으로 차를 밀어붙이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가속 응답성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가속페달을 밟자 터보엔진 특유의 반 박자 느린 가속인 ‘터보 랙’을 느낄 겨를도 없이 즉각적으로 가속도가 붙었다.

디젤모델의 약점인 진동과 소음도 준수하게 잡아냈다. 정차 시 시동을 잠시 끄는 스톱 앤드 스타트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해 탑승자가 느끼는 진동을 대폭 줄였다.

연비도 높은 편이다. 크루즈 디젤의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6.0㎞다. 하지만 시승 중 측정한 크루즈의 실연비는 공인연비를 훌쩍 뛰어넘었다. 100㎞/h 안팎의 고속주행에서는 20㎞/L를 웃도는 연비를 보여줬다. 400여㎞를 달린 뒤 평균 연비는 19.1㎞/L였다. 고속도로 주행이 많았다 해도 기대 이상이었다.

한국GM은 이 같은 연비의 원동력으로 동력 성능과 효율 사이의 균형을 잡은 파워트레인(동력계통) 세팅과 함께 차체 경량화를 꼽았다. 디젤엔진에 맞물리는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기존 모델 대비 효율을 20% 개선하고 가속 성능도 끌어올렸다.

크루즈의 차체는 기존 모델보다 110㎏ 가벼워졌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하중이 많이 실리는 곳은 보강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덜어내는 GM의 ‘스마트 엔지니어링’을 차체 설계에 적용한 결과다.

무게는 줄었지만 차체 강성은 27% 향상시켰다. 같은 준중형 차급의 경쟁 모델들보다 10㎝가량 긴 차체 길이(4665㎜)에도 프레스경화강, 초고장력강판 등 차체의 74.6%에 고강도 재질을 적용해 강성을 높였다.

핸들링도 정확하다. 동급 유일의 랙타입 프리미엄 전자식 차속감응 파워스티어링(R-EPS) 시스템을 적용했다. R-EPS는 바퀴와 구동축 사이 부분인 랙에 모터를 달아 조향을 돕는 스티어링으로, 운전대 근처에 모터를 장착하는 칼럼식 EPS(C-EPS)보다 정밀한 조향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신형 크루즈 디젤에는 편의 사양들도 추가됐다. 뒷좌석에 실내 공기 순환을 돕는 에어덕트와 열선 시트를 신규 적용해 2열 승객도 배려했다. 애플 카플레이,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등 편의 사양과 충돌을 예방하는 첨단 안전사양도 탑재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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