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신규 상장 기업 수가 크게 줄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지난 10월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분할 상장 제외, 스팩 상장 포함)은 총 58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 73개 기업이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25.86% 줄었다.
2015년 1~10월 상장 기업은 110개에 달했다. 최근 2년간 상장 기업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IPO시장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장 기업의 주가도 매우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IPO시장의 전체 수익률은 -10.2%로 집계됐다. 지난해(-5.6%)에도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투자 손실의 규모가 더욱 커졌다.
이 증권사의 윤주호 연구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공모 시장이 침체된 것은 명확하다"며 "IPO 투자를 통한 수익률 획득은 더욱 어려워지고 기대수익률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총 공모 금액은 10월까지 6조원(6조6800억원)을 훌쩍 넘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지난해 공모 금액인 6조4691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제일홀딩스 등이 상장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 규모(2조7588억원)가 사상 최대치를 넘어선 덕분이다.
하지만 이런 성과도 코스닥에 이름을 올린 일부 대어들의 몫으로 코스피 IPO시장은 기대에 못미쳤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따라서 시장은 올해 막바지 IPO 기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예상 시가총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진에어가 최대 기대주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상장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는 중이다.
이달 중에만 총 10여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11~12월 상장할 계획이다. 코스피시장에선 삼양패키징이 이달 말에, 동양피스톤과 진에어가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이 오는 24일 상장한다. 이어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은 이달 말, 체리부로·대원·에스트래픽·메카로·CTK코스메틱스 등이 1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진에어와 동양피스톤, 삼양패키징 등이 연내 코스피시장에 진입하면 코스피시장의 전체 공모규모도 크게 늘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진에어의 총 공모 규모는 3216억~3816억원에 이른다. 삼양패키징과 동양피스톤의 공모 규모는 각각 1195억~1378억원, 188억~240억원이다.
코스닥시장에도 3400억원 수준의 공모 금액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시장이 과거 대비 부진한 숫자를 보였던 점이 아쉽다"면서도 "대어로 손꼽히는 기업들의 상장이 남아있다는 점이 연말까지 약 한달 여간 남은 시점에서 공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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