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올해 11% 급등…서울은 9%
신반포15차 172㎡ 6억↑ '상승폭 최고'
서울 집값, 도쿄보다 1억이상 비싸
내집 마련 기간도 4.5년 더 걸려
[ 조수영 기자 ]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시로 조사됐다. 개별 아파트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 172㎡형이 지난해 말보다 6억원 이상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현재까지 전국 아파트값은 평균 4.44% 올랐다. 세종시 아파트는 11.17%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새 정부 들어 국회 분원, 정부청사 추가 이전 등의 호재로 외지의 투자 수요가 대거 몰리며 ‘8·2 부동산 대책’으로 투기지역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은 같은 기간 9.23%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 단지와 도심지역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렸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송파구가 16.0%로 가장 많이 올랐다. 잠실주공5단지의 50층 재건축 허용,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 호재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강동구(15.09%), 강남구(11.05%), 서초구(10.44%)가 뒤를 이으면서 강남4구가 상위 1~4위를 차지했다.
개별 단지로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상승폭이 컸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 전용면적 172㎡는 작년 말 부동산114 시세 기준 29억5000만원에서 11월 현재 36억원으로 6억5000만원(22.0%) 올랐다. 반포동 신반포3차 전용 150㎡는 지난해 말 21억원에서 현재 26억7500만원으로 5억7500만원 상승했고,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6차 전용 196㎡가 작년 말 30억원에서 현재 35억원으로 5억원이 뛰었다.
한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서울의 주택 중위가격이 일본 도쿄보다 1억원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주택 중위가격은 4억3485만원으로 일본 도쿄(3억1135만원)와 오사카(1억9808만원)보다 각각 1억2300만원, 2억3676만원 높았다고 주장했다.
주택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수치를 말한다. 전체 가격의 합을 주택 수로 나눈 평균값과는 차이가 있다. 박 의원은 “통계청의 2인 이상 비농가 도시 가구 연평균 소득(4728만원)을 적용하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9.2년을 모아야 서울에서 중위가격인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일본 도쿄 거주 가구 4.7년, 미국 뉴욕 5.7년과 비교하면 서울이 더 길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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