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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오프라인 할인점' 월마트 기업가치가 치솟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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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프라인 1위 할인점 월마트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주당 100달러 고지에 다다랐다. 월마트의 공격적인 온라인 사업 투자(이커머스기업 인수)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월마트는 전날보다 10.90% 급등한 99.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9.68달러를 기록해 100달러 돌파에 시동을 걸었다.

월마트의 주가가 주당 90달러 위에서 거래된 것은 201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2년간 아마존 등 온라인 사업자들의 급성장 탓에 오프라인 1위 사업자인 월마트의 주가는 급락,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60달러 수준까지 내려왔었다.

월마트는 올해 들어서만 최저가(1월, 65달러) 대비 50%가량 뛰어올랐다. 월마트의 전날 급등은 3분기(7~9월) 실적이 시장의 예상 수준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간밤에 3분기 순이익이 17억5000만달러(주당 5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달러를 기록해 기존 예상 수준인 97센트를 넘어선 것이다. 매출액은 1231억8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은 '오프라인 매장'이 아니라 온라인 사업(E-commerce)이 월마트의 이 같은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월마트는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온라인 소매업체인 제트닷컴 인수(33억달러)와 온라인 셔츠 주문제작업체 보노보스 인수(3억달러)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 사업부문에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월마트의 고육책이다.

월마트는 온라인 사업부문의 매출액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현지 업계에 따르면 월마트의 2015년 온라인 매출액은 약 125억달러에 불과했다. 아마존 매출의 7분의 1 수준 정도로 저조했다.

월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문은 2016년부터 성장세로 돌아섰다. M&A 효과로 이커머스 사업 부문의 신장률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유통·소비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본격적인 M&A가 성사된 지난해 3분기의 이커머스 사업부 총거래액(GMV)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며 "이는 당시 미국 온라인 상거래 평균 성장률인 15%를 웃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 긍정적인 부분은 성장속도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월마트의 2017년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5% 이상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주 애널리스트는 "과거 온라인 상거래에서 뒤쳐져 있던 모습에서 벗어나 월마트는 이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이커머스 사업자로 거듭났다"라고 평가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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