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내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이자수익에 채권값 상승 기대
멕시코 폐소화 가치 회복세
[ 하헌형 기자 ] 올 들어 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러시아 국채가 내년에도 유망한 해외 채권 상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CBR)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3년 넘게 지속되면서 비교적 높은 이자 수익에 더해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차익까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 8.30%를 웃돌았던 러시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올 들어 0.6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15일 종가는 연 7.71%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양이 필요한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4%를 밑돌면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된 결과”라고 말했다. CBR은 올 들어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10.00%에서 연 8.25%로 낮췄다. 신 연구원은 “지금 추세라면 내년에도 1.00%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 분석에 따르면 올초 러시아 국채(만기 2027년)를 산 투자자는 약 5.55% 수익(환차손을 빼면 11%대)을 거뒀다. 올 들어 4조원어치 넘게 팔린 브라질 국채의 같은 기간 수익률(3.45%)보다 높다.
김현준 미래에셋대우 리테일외화채권팀장은 “러시아 국채는 다른 신흥국 국채와 달리 정치 불안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때문에 채권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재정 건전성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조만간 ‘BB+’(무디스 기준)인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멕시코 국채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올 들어 미국과의 통상 마찰 우려로 하락했던 페소화 가치가 회복되는 추세인 데다 2년 가까이 이어졌던 멕시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현재 연 7.00%) 인상이 일단락되면서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0년 만기 멕시코 국채 금리는 15일 연 7.370%로 연중 최저치(연 6.642%)보다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강현구 KB증권 연구원은 “멕시코 의 물가 상승이 둔화되면서 내년 2분기에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바뀔 것”이라며 “다만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결렬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페소화도 약세를 보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국채(만기 2027년)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75%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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