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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 유망 투자상품] 종언 고하는 '低금리 시대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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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원자재 펀드를 주목하라

은행·보험株, 금리 인상기 최대 수혜주로 부상
IT·철강·화학株는 경기회복 흐름 타고 상승세
美 Fed '통화긴축'에 뱅크론 펀드도 관심 높아



[ 하헌형 기자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가까이 이어졌던 저금리 시대의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는 한국은행이 이달 말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자산 운용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전문가 자문을 받아 금리 인상기 유망 투자처를 정리했다.

최대 수혜주로 부상한 은행주

한은의 금리 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은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다. 금리 인상으로 시중에 풀린 돈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코스피지수는 2500선에 안착한 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 수혜를 보는 은행, 보험 등 금융주와 세계 경기 회복 수혜를 입는 정보기술(IT)·화학·철강을 유망 종목으로 꼽는 전문가가 많다.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유가증권시장 은행업 지수는 올 들어 19% 상승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은행 규제와 지배구조 관련 우려로 최근 은행주의 주가 상승률이 주춤하긴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요 시중은행의 현 주가는 은행별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예상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도 매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을 사기 부담스러운 개인투자자라면 금융주 펀드에 간접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7개 금융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6%(지난 10일 기준)였다.

경기 호황에 비상하는 원자재

올 하반기 들어 원유·산업용 금속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각국의 원자재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달러화 약세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원자재는 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통상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가격이 오른다. 국제 투자 자금도 달러 시장에서 원자재 시장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국제 구리(전기동) 선물 가격은 지난 13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6858달러에 마감했다. 연초 이후 23.8% 상승했다. 칠레 광산 파업과 중국의 경기 회복에 전기차 관련 수요 증가 기대가 더해진 결과다. 스테인리스강과 차세대 전지에 사용되는 니켈, 공급 부족 속에 수요가 급증한 아연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속 가격 상승은 이에 투자하는 관련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기초 금속(구리·철·석탄), 금광 기업 등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광업주’ 펀드는 연초 이후 24%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인 금속물 ETF 중에선 금 선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가 올해 23%의 수익률을 내며 선전하고 있다.

비철금속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미래에셋TIGER금속선물’과 구리 선물에 투자하는 ‘삼성KODEX구리선물ETF’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에 육박한다.

채권 상품 중에선 뱅크론 펀드 유망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에 속도를 내면서 뱅크론 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도 많다. 뱅크론은 은행이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고, 이때 발생한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출받은 기업들은 투자 등급 미만의 기업들이다.

은행들은 대출 만기일 전에 채권을 현금화할 수 있어 좋고, 투자자 입장에선 고금리와 안정성이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뱅크론의 강점은 뱅크론 지급 이자가 미국 시장 금리에 맞춰 조정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대표적 뱅크론 펀드인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은 최근 한 달간 1.37% 수익률을 거뒀다. 이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0.25%)와 해외 채권형 펀드(-0.32%)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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