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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대사관·군사시설까지…美 감시하는 '중국산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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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투자한 하이크비전
프랑스 공항 등 세계 곳곳에 설치
주요기관 정보유출 우려 커져



[ 추가영 기자 ] 중국산 폐쇄회로TV(CCTV) 카메라가 미국 전역에 설치되면서 정보 유출 및 사생활 침해 등 사이버 보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시 경찰부터 미주리주 미군기지까지 미국 곳곳에서 세계 최대 CCTV 카메라 제조사인 중국 하이크비전디지털테크놀로지 제품을 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이크비전은 중국 베이징 시내 감시카메라를 생산하기 위해 2001년 설립됐다. 회사 지분 42%는 중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하이크비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사세를 확장해 현재 세계 시장의 21.4%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프랑스 공항, 아일랜드 항만 등에도 이 회사의 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단일 기업의 제품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캐럴린 바솔로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 위원장은 “미군 기지와 대사관 등 (안보상) 매우 민감한 지역에 중국산 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중국 정부가 선한 의도로만 정보 수집 기술을 가진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한다고 예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5월 하이크비전 카메라가 해킹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인터넷과 연결된 CCTV 보급이 늘면서 사이버 보안 취약성도 심각해지고 있다. CCTV 카메라, 프린터 등 인터넷과 연결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한 해킹 공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조달청(GSA)은 올 1월 하이크비전 제품을 자동 승인 품목에서 제외했다. 2012년 ‘백도어’ 문제로 중국 화웨이의 네트워크장비 사용을 금지한 것과 같은 이유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백도어란 시스템 관리자가 일부러 열어 놓은 보안 구멍을 뜻한다. 당시 미 의회는 화웨이의 네트워크 통신장비가 미국에서 도·감청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며 안보 위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후양중 하이크비전 최고경영자(CEO)는 “카메라에 백도어를 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것은 비즈니스에 스스로 치명적인 결함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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