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대표하는 아리랑의 발상지 중 하나다. 정선이라는 지명은 신라경덕왕 16년에 처음 불리다가 도원, 침봉으로 바뀌었다. 이후 고려 공민왕 2년(1353년) 정선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선은 높은 일교차·고도차로 특화작물이 많이 생산되고 겨울 스포츠도 활발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종목 중 알파인 스키가 정선군 북평면 정선알파인경기장에서 개최된다. 가파른 경사면을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활강·회전하는 스키 경기 등이 펼쳐진다.
정선의 또다른 볼거리는 고한읍 삼탄아트마인이다.경기 광명의 광명동굴처럼 삼탄아트마인도 과거의 산업 현장을 이색적인 문화경관으로 바꾼 산업 관광의 대표적인 명소다.
정선은 1970년대 후반까지 호황을 누리던 탄전도시다. 한때 석탄 생산량이 전국의 28%를 차지했다고 한다.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자락에 있는 삼탄(삼척탄좌)아트마인은 38년간 운영해오다 2001년 10월 폐광된 삼척탄좌 시설을 2012년 7월 문화예술단지로 바꾼 것이다. 탄광 시설의 외관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를 필요에 따라 개조한 게 특징이다. 문화와 자연 경관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재활용한 대표적인 재생 사례다. 실제 탄광시절 화장실·공동샤워실·공장동 등으로 사용된 곳은 갤러리와 식당 등으로 바뀌었다.
이 곳에는 고(故) 김민석씨가 30여년간 아프리카 등 해외 150여 개국에서 모은 10만여점의 유물이 모여 있다. 삼탄아트마인은 세월호 침몰과 메르스 사태 등으로 인해 개관 당시 크게 빛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태양의 후예’ 촬영지가 바로 삼탄아트마인이다. 삼척탄좌에서 캐 올리던 모든 석탄을 모았던 시설은 그대로 유지·보존돼 드라마 촬영 활용됐다. 에코백만들기, 열쇠고리 만들기, 팝아트 그리기 등 자녀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현대미술관, 고전악기 전시관, 광부체험방, 삼탄역사박물관,원시미술 전시관 등 내부 구성도 알차다. 이상원 삼탄아트마인 상무는 “지난해부터 내·외국인들이 입소문을 타고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폐광을 활용한 점, 인기 드라마 촬영지이고 해외 유물이 많다는 점, 강원도가 4계절 휴양지역으로 부각되는 점 등 장점이 많아 온 가족이 와서 즐길 수 있는 휴문화관광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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