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득템… "해외직구보다 싸네"
신세계
[ 류시훈 기자 ] 스타필드 고양 1층 한쪽엔 특이한 의류매장이 있다. 4000여㎡ 규모의 매장에 의류, 신발, 잡화 등 다양한 제품이 한 자리에 진열돼 있는 ‘팩토리스토어’다.
알렉산더왕, 돌체앤가바나, 아크네, 메종마르지엘라, 스텔라맥카트니 등 럭셔리 브랜드도 적지 않다. 가격은 정상가보다 최대 90% 저렴하다.
신세계백화점의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 price store)’ 팩토리스토어는 말 그대로 할인 가격으로 이월 제품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언뜻 보기엔 기존 백화점과 비슷해 보이지만, 매장 운영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
브랜드별로 임대료를 받고 매장을 내주는 백화점과 달리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에서는 백화점 직원들이 상품을 매입해 재고를 관리하면서 직접 할인율을 정한다. 고객 응대 방식도 다르다. 대면 서비스가 아닌 ‘셀프 서비스’ 방식을 도입해 운영 효율을 높였다. 매장 직원들은 모두 브랜드가 아니라 신세계 소속이다.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이미 미국에선 활발하게 영업 중이다. 매장 수가 3000개에 달한다.
팩토리스토어는 신세계가 직매입하는 글로벌 패션 편집숍인 ‘분더샵’과 자체상표(PB)상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아르마니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 총 130여 개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70~90% 싸게 판매한다.
최신 정보에 민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럭셔리 브랜드를 백화점보다 싸게 ‘득템’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스마트 쇼핑’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조창빈 점장은 “평소에 사기 어려웠던 명품 브랜드를 싸게 잘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치 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찾아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최근 팩토리스토어를 찾아 ‘보물찾기’에 성공했다. ‘3만원 균일가’라고 적혀 있는 행거엔 정상가 70만원이었던 겐조 스커트가 걸려 있었다. A씨는 15벌을 골라 피팅을 했다. 한 번에 입어볼 수 있는 옷은 총 5벌이었기 때문에 세 번에 걸쳐 피팅을 했다. 이날 A씨가 구매한 제품은 80% 저렴하게 구매한 생로랑의 왁싱진(21만3000원), 드리스반노튼 니트(17만원)와 90% 싸게 산 몽클레르 스커트(17만9000원) 등이었다.
실제로 팩토리스토어의 고객 비중 분석을 한 결과 인근 상권인 경기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 거주 고객은 46% 정도였고,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는 소비자가 54%로 더 많았다.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비중도 컸다. 소비자 거주지별 매출은 서울 강남구·은평구, 고양 일산서구·덕양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를 불러 모으는 가장 큰 요인은 가격이었다. 지난 2개월간 판매 실적을 보면 신세계백화점 편집숍 분더샵에서 진행한 1만·3만·5만원 균일가 행사가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행사에서는 칼라거펠트, 알렉산더맥퀸, 안티포디움, 클리어비비에 등과 같은 브랜드를 최대 90%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매출은 빈폴이 1위를 차지했고 솔리드옴므, 구호, 란체티 셔츠, 바나나리퍼블릭 등이 뒤를 이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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