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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장기공석 국립대 '해빙무드' 속 광주교대 홀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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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국립대 총장 장기공석 사태 해결에 팔을 걷었지만 광주교육대만 1·2순위 총장 후보자가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아 제동이 걸렸다. 학내 파벌이 갈려 이전투구를 벌인 ‘후유증’ 탓이다. 총장직선제로 돌아갈 경우 이 같은 폐단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1·2순위 모두 '부적격'… 광주교대에 무슨 일이

교육부는 지난 6일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를 열어 총장 공석 국립대 4곳에 대한 기존 후보자 적격 여부를 재심의했다. 공주대·전주교대·한국방송통신대는 1순위 또는 1·2순위 후보자 모두 적격 판정을 받았다. 총장 공백 해결 수순이다.

교육부는 김상곤 부총리 취임 후 “국립대 총장 임용에 대학 구성원 의사를 존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간 추진해온 국립대 총장간선제 유도 정책 역시 폐기했다. 이번 재심의는 후보자 추천 후 상당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해당 대학에서 특별한 이의제기가 없으면 곧바로 총장 임용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학교가 추천한 후보자를 모두 거부하고 재추천을 요구한 광주교대 케이스가 이례적이다. 교육부는 후보자 개인 신상정보가 포함됐다는 점을 들어 부적격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광주교대 사정에 밝은 국립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학내 파벌이 빚은 알력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 대학의 양쪽 파벌을 대표해 출마한 김모 교수와 강모 교수는 총장임용 추천위원회에서 1·2순위 후보자로 뽑혔다. 하지만 각각 연구비 횡령, 수년간 연구실적 전무 등 결격 사유가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상대측에 대한 투서를 교육부에 넣는 등 이전투구가 격화됐다. 교육부가 후보자 전원 부적격 판정 및 재추천이라는 ‘칼’을 빼든 배경이다.

◆ 파벌 폐단 여전… 직·간선보다 '대학개혁' 중요

학내 파벌의 폐해는 소규모 국립대인 교대에서 극대화된다. 워낙 교수 숫자가 적어 총장선거 표 계산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우리 편 만들기’에 혈안이 되는 구조다. 한 국립대 교수는 “신임 교수는 임용되자마자 술자리에 불려 다니며 어느 한 쪽에 줄 서기가 지상과제가 되는 비정상적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간선제 폐기에 따라 국립대들의 직선제 복귀가 본격화되면 이러한 ‘검증된 병폐’는 한층 심각해진다. 유기풍 전 서강대 총장은 “직선제 하에서는 논공행상과 파벌 갈등이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국립대 내에서도 직선제 회귀에 대한 자성이 흘러나온다. 김영철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전남대 교수)은 “정확한 교육부 방침은 직선제로 돌아가라는 게 아니라 직선이든 간선이든 대학 구성원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직선이냐, 간선이냐의 지엽적 문제보다 총장의 개방형 외부 영입, 연임 보장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래야 장기 플랜을 세워 일관성 있게 대학개혁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독일은 총장후보 물색위원회(search committee)를 가동해 학내외 구분 없이 적임자를 영입한다. 일단 총장을 선임하면 전권을 주고 대학경영을 맡긴다. 일본도 총장에게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연임하는 추세다. 이들 선진국에서 10~20년씩 총장을 맡아 대학발전을 이끄는 사례가 적지 않은 이유다.

☞ 총장 후보 1, 2순위 모두 탈락… 광주교대 무슨일이?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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