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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 HMG-제일건설 '환상의 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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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가 시행하는 프로젝트
제일건설이 대부분 시공
수도권서 존재감 과시



[ 김진수 기자 ]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인 HMG와 중견 주택업체인 제일건설이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끈끈한 유대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HMG가 시행하는 프로젝트를 대부분 제일건설이 시공하고 있다.

HMG와 제일건설이 처음 사업을 한 건 2015년 4월 분양한 경기 부천 ‘옥길지구 제일풍경채’ 아파트다. 다음달 입주하는 이 단지는 574가구 규모다. 두 번째는 지난해 8월 공급한 울산 ‘송정지구 제일풍경채’(766가구)다.

경기 의왕시 의동에 공급된 ‘의왕백운밸리 제일풍경채블루’는 594가구로 모두 4년 민간임대 아파트다.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 4㎞에 가까운 대기줄이 형성됐을 정도로 수요자의 관심이 높았다.

HMG는 연내 경기 성남 고등지구(S1블록)와 의정부 민락지구(자족7-1블록)에서 각각 542가구의 아파트와 274실의 오피스텔을 공급할 예정이다. 시공사는 모두 제일건설이다.

올해 HMG가 공급한 사업지 중 성남시 운중동 블록형 단독주택지(99가구)를 제외하면 모두 제일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운중동 블록형 단독주택지는 단순히 용지만 매각하는 사업이어서 시공사가 필요하지 않았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관계자는 “대부분 디벨로퍼가 상품 특성이나 제시하는 시공 조건을 따져 건설회사를 바꿔가며 일한다”며 “디벨로퍼가 특정 시공사와 지속적으로 협업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가 협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서로의 강점이 시너지를 내는 데다 사업 성향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HMG는 2011년부터 계열사인 프런티어마루를 통해 분양 마케팅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을 읽고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제일건설은 중견 주택업체로 시공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게다가 두 회사 경영진은 문제가 생기면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스타일이어서 궁합도 잘 맞는다는 평이다.

유영기 제일건설 부장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협의를 통해 어렵지 않게 실마리를 찾는다”며 “예컨대 공사비 10억원을 증액할 요인이 발생하면 서로 협의해 절반씩 부담하는 등 조금씩 양보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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