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구리 니켈 등 비철금속의 강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관련 기업과 펀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7일 "원자재 가격이 추세적인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내년 세계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재 상품은 크게 금 은 등 귀금속과 철광석 비철금속 등 산업금속,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밀 콩 옥수수 등 곡물 시장으로 분류된다.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원유와 귀금속, 산업금속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달러화 강세 압력이 높아지더라도 원자재 가격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공급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하반기부터 수요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문 연구원은 "특히 비철금속의 경우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희귀금속 수요 증가로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비철금속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전기차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철광석을 제외한 비철금속 가격은 연초 대비 10~30%나 올랐다.
비철금속 가운데 연초 대비 23% 오른 구리는 수요가 끌어주고 공급이 밀어주는 강세 국면이 지속,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20%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알루미늄, 니켈의 경우 초과 수요 상태가 지속되며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면서 연초 후 비철금속 관련 펀드에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로저스Commodity인덱스특별자산자(일반상품-파생)C-B',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광업주[자](주식-재간접)(H)(A)'에는 각각 158억원, 15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도 긍정적이다. '삼성KODEX구리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구리-파생)'과 '미래에셋TIGER금속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속-파생형]'는 연초 후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각각 21.4%, 21.53%였다. 두 펀드는 최근 석 달간에만 각각 7.85%, 10.4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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