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수단보다 목적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죠"
1469년 5월 피렌체에서 태어난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의 인문주의 명사들의 영향을 받았다. 피렌체의 실제 통치 권력이던 메디치가가 추방되고 난 뒤 들어선 피렌체 공화정의 외교관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이후 다시 메디치 가가 복귀하면서 그는 반(反)메디치 인물로 낙인찍히고 공직에서 쫓겨났다. 마키아벨리가 현실 정치에서 추방 됐을 때 ‘군주론’이라는 불후의 고전이 탄생한다. 마키아벨리는 은둔 생활을 하면서 ‘군주론’을 집필하게 된 과 정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메디치가에 저술을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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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를 위해 공직에서 일하기를 원하던 마키아벨리는 메디치가의 군주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는 ‘군주론’을 저술해 바쳤지만 공직에 복귀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마키아벨리가 공직 생활에서 추방된 후 은둔 생활 동안 집필한 저작들을 통해 그는 정치철학자로서 불후의 명성을 얻는다. 마키아벨리가 ‘로마사 논고’ ‘전술론’ 등의 명저를 저술한 때도 이 시기다. 궁형을 당한 사마천이 ‘사기’를 저술하게 된 배경이나 유배 생활 중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집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권모술수의 대가라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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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마키아벨리즘이란 말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의 이름에서 파생된 단어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의 사전적 정의는 ‘정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사상’이라는 의미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권모술수의 책으로 악명이 높다. 아닌 게 아니라 ‘군주론’에서 그가 제시한 ‘바람직한 군주의 상’은 시민 위에 군림하는 냉혹한 지배자의 모습이다. “대중이란 머리를 쓰다듬거나 없애버리거나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낫다”와 같은 말들로 오랫동안 ‘군주론’은 마키아벨리에게 ‘권모술수의 대가’라는 불명예를 안겨 줬다.
현실주의적 군주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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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가 좋은 수단을 써서 좋은 목적을 이루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나쁜 수단을 썼다고 탓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수단을 통해서나마 좋은 목적을 이뤘느냐를 따지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점이 ‘군주론’을 통해서 마키아벨리가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다.
◆기억해주세요
군주가 좋은 수단을 써서 좋은 목적을 이루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나쁜 수단을 썼다고 탓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수단을 통해서나마 좋은 목적을 이뤘느냐를 따지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점이 ‘군주론’을 통해서 마키아벨리가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다.
김홍일 <서울 국제고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