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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일본 상금 퀸·미국 LPGA행 '두 토끼'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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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열리는 LPGA 토토재팬클래식 첫날
보기없이 6언더파 몰아쳐 공동 선두 나서



[ 이관우 기자 ] 일본 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이민영(25·한화·사진)이 ‘상금 퀸’ 등극과 미국 무대 직진출 기회를 동시에 잡았다. 일본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토토재팬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우승상금 22만5000달러)에서다.

이민영은 3일 일본 이바라키현 다이헤이요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 이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보기 없이 전·후반 3개씩의 버디를 잡아낸 깔끔한 경기다. 제인 박, 리젯 살라스(이상 미국), 후지타 사이키, 스즈키 아이, 하타 나사오카(이상 일본), 펑샨산(중국) 등 6명이 이민영과 함께 나란히 6언더파를 쳐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LPGA와 JLPGA가 공동 주최하는 이 대회는 78명의 초청선수가 출전해 예선탈락 없이 3라운드 경기로 1인자를 가린다. JLPGA 올 시즌 상금 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이민영으로선 막판 뒤집기는 물론 LPGA 진출 티켓까지 ‘두 토끼’를 한꺼번에 노릴 기회다.

올 시즌 2승을 수확한 이민영은 상금 1억694만9500엔을 쌓아 1위 김하늘(1억1438만3000엔)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상금 차가 743만3500엔에 불과하다. 우승하면 상금 22만5000달러(약 2564만엔)를 더해 단박에 상금 순위 1위로 올라선다. 남은 JLPGA 대회는 3개다. 게다가 이번 대회엔 1위 김하늘이 한국에서 열리는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 출전해 자리를 비웠다. 2015년 신장암 진단을 받은 이민영은 지난해 7월 국내 투어(KLPGA)에서 2년여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려 ‘불굴의 골퍼’란 별칭을 얻었다. 올해부터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이후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 2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4회 등 ‘톱10’에 13번 진입했다. 그린 적중률이 73.36%로 JLPGA 투어 전체 1위다. 핀 근처에 공을 잘 떨구는 덕에 51개의 이글로 이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토끼 잡이가 녹록지는 않은 상황이다. 언제든 뒤집기가 가능한 2타 차 범위에 22명의 경쟁자들이 빽빽하게 포진해 있다. 6언더파 공동 선두에만 펑산산, 살라스가 각각 통산 8승, 2승째를 노리고 있다. 1타 차 2위 그룹에는 김세영(24·미래에셋), 안나 노르키스트(스웨덴) 멀티 챔프들도 선두 진입 채비를 마쳤다. 4언더파를 친 3위 그룹엔 렉시 톰슨(미국), 유소연(27·메디힐),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최강 필드 퀸들이 버티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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