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X의 흥행으로 오는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관련 부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폰X는 과거 아이폰 시리즈에 비해 국내산 전자 부품의 의존도가 높다. 특히 국내 부품업체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오는 4분기에 최대 870억달러(97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자체 예상치를 내놨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것이다. 이를 달성하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연말 매출 증가율이 발표된 후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상승했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45% 올랐다. 애플 측은 "아이폰 X에 대한 사전 주문 물량 등을 고려할 때 강력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물론 물론 사용자 얼굴을 인식하는 3차원(3D) 기반 트루뎁스 카메라 등 아이폰X의 최신 기능 부품의 대부분을 국내산으로 채택했다. 아이폰X가 잘 팔리면 국내 부품사들의 매출도 크게 늘 수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시장이 우려하고 있던 아이폰 신제품의 공급 부족 우려감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애플 실적 발표 이후 미국 증시에서 브로드컴, 스카이웍 등 애플 관련 부품주들이 2%대 상승 하고 있는 만큼 3일 한국 증시에서도 애플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인터플렉스로 쏠리는 상황이다. 인터플렉스는 아이폰X에 쓰이는 터치스크린패널(TSP)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연성 인쇄회로기판(FPCB) 부품을 공급한다. 인터플렉스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 증가로 올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플렉스는 3분기 실적을 통해 FPCB의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를 대폭 웃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애플 아이폰 덕에 내년도 전망은 더욱 밝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에는 이익이 올해 대비 62.7% 늘어 정보기술(IT) 부품업종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회사는 아이폰X의 트루뎁스 카메라 물량의 70~80%를 공급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애플이 아이폰 신모델 대부분에 트루뎁스 카메라를 장착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최근 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애플이 트루뎁스 카메라인 3D 센싱의 카메라 적용을 확대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3D 센싱 카메라 적용 모델은 2~3개로 늘 것"이라고 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향후 아이폰 X 대기 수요가 집중되면서 2017년 생산 차질 물량이 이월되는 2018년 상반기에는 이례적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밖에 휴대폰용 카메라모듈에 장착되는 소형 프레스부품(스티프너·브래킷)을 생산하는 덕우전자에 대한 투자 심리도 높아지고 있다. 인쇄회로기판(PCB)을 공급하고 있는 비에이치, 코리아써키트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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