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일본 부동산 회사가 세계 최대 물류기업인 미국 아마존에게 ‘도전장(?)’을 냈습니다. 전투가 벌어질 ‘전장(戰場)’은 의류 분야 입니다. 아마존을 겨냥한 무기는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합동공세입니다. 동원할 병력은 대형 오프라인 상가에 입점한 업체들입니다. 과연 이 부동산 회사는 전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미쓰이부동산은 지난 1일 의류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 ‘미쓰이 쇼핑 파크 앤드 몰’을 열었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미쓰이부동산이 운영하는 ‘라라포트’ 등 각종 상업시설에 들어와 있는 세입 업체 등 약 200개 점포가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했습니다. 의류 외에도 가구와 화장품, 생활 잡화 임차인들도 온라인 판매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브랜드 기준으로는 3000개 브랜드의 상품을 살펴보고 구입하는 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1년 후에는 참여업체를 4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사이트에선 실제 매장 직원이 생각한 복장 코디 제안 같은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해 볼 것이라고 합니다. 온라인에서 제안된 스타일을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해 단순 인터넷 쇼핑몰과는 다른 점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인데요.
미쓰이부동산으로선 실제 매장과 인터넷 쇼핑몰을 융합하는 ‘옴니 채널화’를 통해 판매 증가를 노려본다는 복안이라고 합니다. 향후 10년 안에 연간 1000억 엔(약 1조원)의 상품 취급액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네요.
오프라인 매장과 인터넷 판매를 통합 운영해 온라인 전용인 아마존과 조조타운(ZOZOTOWN) 등의 공세에 대항하겠다는 것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입점업체들로서도 점포와 창고의 재고를 모두 판매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이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쓰이부동산은 미쓰이아울렛파크 등 그룹 내에 114개 상업시설을 보유한 대형 업체입니다. 지난해 이들 상업시설의 연간 매출액은 1조1700억 엔(약 12조원)에 이릅니다. 약 1000만 명의 회원이 ‘미쓰이 쇼핑 파크 카드’로 포인트를 쌓고 활용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미쓰이부동산은 도쿄 등 주요 도시 알짜 지역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기준으로는 대형업체 입니다만 글로벌 유통시장을 휩쓰는 아마존에 비한다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격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미쓰이부동산이 온라인 유통업체의 공세를 뚫고 활로를 찾을지 아니면 장렬히 전사하고 말지 여러분의 전망은 어떠신지요.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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